“노인들만 연금 꿀 빤다고? 니들은 몰라”…수령자 절반은 일해야 산다

김정환 기자(flame@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3. 10. 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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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고령층 연금실태 분석
일하는 연금 수령자 390만 명...역대 최대
실질 소득감소·고령화에 6년새 46% 껑충
“고령자 정년연장·재취업 가능토록 해야”

◆ 연금개혁 ◆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안내문을 읽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을 비롯한 각종 연금을 받고 있는 노인 중 절반이 생활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연금 때문에 일터를 못 떠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생·고령화 현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수령을 위해 내는 돈(보험료율)과 받는 돈(소득대체율)을 늘리면서 노인고용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동개혁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소득 보장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27일 보건복지부는 향후 개혁 방향을 담은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발표한다.

25일 매일경제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받는 고령층(55~79세) 가운데 일을 놓지 못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노인이 올해 390만8000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연금을 받는 고령자 중 취업자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50.2%)을 넘어섰다.

연금을 받으며 일을 하는 노인은 2017년만 해도 252만4000명에 그쳤다. 하지만 실질 소득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 현상에 최근 6년새 46.7%나 급증했다.

고령층 연금 생활자가 받는 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으로 월 평균 150만원으로 추산됐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2인 가구 평균 생활비가 219만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간극이 크다. 이 때문에 노인 68.8%는 일을 놓지 못하고 계속 근무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래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의 55.8%는 생활비를 보태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답했다. 일하는 즐거움을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는 반응은 35.6%에 그쳤다.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는 “미래에는 국민연금만이 유일한 노후 소득보장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국민연금 개혁과 더불어 정년 연장과 고령자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노동시장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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