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잘린 새끼 고양이 사체 나뒹굴어”…무슨 일이?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0. 25. 18:24
서울 서대문구 하천 인근에서 절단된 새끼 고양이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25일 동물보호단체 서로같이동물동행본부(서동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쯤 제보자 A씨가 어린 손주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사천교 인근을 산책하다 몸 여기저기가 잘려나간 새끼 고양이 사체를 다수 발견했다.
현장에선 총 5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발견됐는데 세 마리는 다리가 절단된 사체로 발견됐고, 한 마리는 무언가에 밟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었다. 나머지 한 마리는 살아있었지만 다리가 절단된 상태였다. 살아남은 한 마리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결국 죽었다.
이를 제보받은 서동행 측은 즉시 조사에 나섰고, 현장 관계자로부터 16일부터 해당 장소에서 6~7명이 예초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서동행은 새끼 고양이들의 사체가 절단된 단면을 봤을 때 예초기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새끼 고양이들이 신체가 절단된 후 며칠 동안 살아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서동행 측은 “지자체에서는 매년 예초작업 및 전지작업을 한다. 새 둥지가 있어도 작업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특히 이번 사건은 고양이 5마리가 한꺼번에 희생됐으며 대부분 다리가 잘려나갔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일 구청에 신고했더니 담당자가 ‘고양이 때문이냐’고 묻고는 ‘이번 주 사천교에서는 예초작업이 없었다’고 답변했다”며 “제보자에게 ‘예초작업 중 고양이들이 죽었다는 피해 사실을 입증하라’고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서동행은 사건과 관련해 25일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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