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카타르와 방산 협력 MOU·5조원 LNG 운반선 건조 계약

박미영 기자 2023. 10. 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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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타밈 국왕 '한-카타르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방산·군수MOU…방산 수출 '물꼬'
현대중 LNG운반선 17척 건조 계약
인프라·신산업 5건 MOU도 체결


[도하=뉴시스] 박미영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수도 도하 아미리 디완 궁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빈 칼리파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에 합의했다.

양측은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향후 방산 수출의 계기를 만들었다. 또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인 5조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건조 계약이 성사돼 관련 산업 수출을 비롯한 에너지 안보 협력 확대의 물꼬를 텄다.

양 정상은 관계 격상에 걸맞게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 정상은 이날 외교·안보 분야의 소통 채널을 확충하는 한편,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향후 관련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카타르는 주요 방산 수입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방산 협력 MOU 체결을 통해 방산 정보 교환과 공동위원회 설립에 합의한 만큼 이번 국빈 방문은 방산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카타르와 안정적 LNG 공급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간 39억 달러(5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 차원에서는 반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되었고,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도 기존 74%에서 81%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의 가격 협상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더 큰 성과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타밈 국왕에 우리 해운업체들이 참여 중인 LNG 운반선 40척 운영 계약 입찰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LNG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LNG운반선 건조, 운영, 유지 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 정상은 인프라, 투자, 농업, 해운, 문화, 인적 교류, 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 정상은 중동지역과 한반도를 포함한 글로벌 정세와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국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불법적인 핵ㆍ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달라"고 했다.
타밈 국왕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날 양 정상 임석하에 체결된 MOU는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인프라)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인프라)▲국가 공간정보 협력(인프라)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스마트팜 협력 (신산업) ▲중소벤처 분야 협력 (신산업) 등 총 5건이다.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MOU는 미래형 건설 공법·기술과 지속가능한 건설·유지 보수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다.

'국가 공간정보 협력' MOU는 국가 공간정보 분야의 정책 교류, 공동 학술연구, 기술 협력 등을 목표로 한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카타르에서 25개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15억 불 규모의 담수복합발전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MOU와 국가 공간정보 협력MOU를 체결함으로써 인프라 협력이 보도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는 기존 양국 산업통상부처 장관 협의체인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의 협력 분야에 공급망, 디지털, 그린, 보건, 중소기업 등 신통상분야를 신규로 포함하도록해 기업간 신산업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게 된다.

'중소벤처 분야 협력' MOU는 ▲중소벤처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한 양국 간 정책대화 메커니즘 구축 ▲협력사업 발굴 ▲중소벤처기업 상호 진출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스마트팜 협력' MOU는 지난 2019년 1월에 처음 체결된 MOU에 양국 간에 공동위원회의 설립과 회의 정례화 내용을 추가한 개정본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과 타밈 국왕 정상회담은 그동안 한-카타르 관계를 견인해 온 에너지와 건설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는 데서 나아가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카타르와의 LNG 협력을 LNG 관련 전후방 산업 전반으로 확대함으로써 단순한 에너지 공급국-수입국 관계를 넘어 호혜적인 협력 관계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또 양 정상은 투자, 중소기업, 농업, 스마트팜, 해운 등의 분야로 양국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한 만큼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양국의 기업과 국민들이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을 누리도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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