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신당 저울질·신인규는 탈당…바빠진 이준석계

이른바 ‘이준석계’가 보수 신당 창당과 관련한 행보를 넓히고 있다. 25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신당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내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한 정당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신당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향점이 나와야 하는 것”이라며 “정의당처럼 이념 정당을 할 것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다수당이 되기 위한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창당을 하게 되면 지역구 후보를 대거 출마시킬 수 있는 정당의 형태로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 시절 국민의힘이 운영한 인재 영입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나는 국대다’를 통해 대변인단에 합류한 신 전 부대변인은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국회 소통관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6개월 동안 집권 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며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국민의힘을 떠나서 어렵고 힘든 정치 변화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당심 100%라는 외로운 섬을 떠나 민심 100%의 넓은 바다로 당당히 향하겠다”고 강조하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주 신당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창당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신 전 부대변인의 창당 작업은 무관하다는 것이 양측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신 전 부대변인을 두고 “탈당한 후 당을 차리려고 할 것”이라며 “(신 전 부대변인에게) 나는 그 길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항상 선택은 존중한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도 “이 전 대표는 저와 동지지만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