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방산·군수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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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25일(현지시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카타르는 세계적으로 주요 방산 수입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방산 협력 MOU를 통해 방산 정보 교환과 공동위원회 설립에 합의한 만큼 이번 국빈 방문은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 성과로 실현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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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통상 분야 협력 등 MOU 5건도 체결
尹, 중동 정세 관련 "카타르 중재자 역할을"
타밈 국왕, "한국의 한반도 정책 지지"
윤석열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25일(현지시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에너지·건설 중심 관계에서 국방과 방산 등의 분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기존의 경제 협력도 에너지 공급국과 수입국 간 관계를 넘어 호혜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를 비롯한 정부 간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도하 아미리 디완 궁에서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기존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주요 외교·안보 사안 등에 대한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정부 간 소통 채널을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회담 직전인 23일 방위사업청과 카타르 국방부 간 체결된 '방산 군수 협력' MOU를 통해 국방, 방산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카타르는 세계적으로 주요 방산 수입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방산 협력 MOU를 통해 방산 정보 교환과 공동위원회 설립에 합의한 만큼 이번 국빈 방문은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 성과로 실현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성과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빅3' 국가와 방산 협력 관계를 긴밀히 다졌다는 의미다.
양국 정상은 인공지능(AI)을 양국의 중점 협력 과제로 추진하고, 인프라, 투자, 농업, 해운, 문화, 인적 교류, 보건 등에서도 실질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회담 후 MOU 서명식에서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온라인 지도 제작 등에 활용하기 위한 자연물·인공물 위치 정보) 협력, 중소벤처 분야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 MOU가 체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에 따라 기존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 협력 분야에 공급망, 디지털, 그린, 보건, 중소기업 등 '신(新)통상' 분야가 추가되는 등 후속 조치가 잇따를 예정이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초청에 따라 타밈 국왕은 내년 방한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사우디 회담에 이어 중동 및 국제 정세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니파 국가이지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도 가까운 관계를 맺으며 '실리 외교'를 추진해 온 카타르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도하=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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