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명직 최고위원 ‘막판 고심’…결국 친명이냐 비명이냐 ‘李 결단’[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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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명직 최고위원 1석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 자리를) 비명계로 채우진 않을 것 같다"라며 "친명은 아니지만 비명 색깔이 옅은 초재선 의원을 임명하는 것이 지도부 입장에선 가장 좋겠지만, 너무 부담스럽고 할 수 있는 게 없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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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송갑석 사퇴로 발생한 자리, 큰 의미 없다”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명직 최고위원 1석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당내에선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의 사퇴로 생긴 공석인 만큼 화합을 위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번 인선은 당무 복귀 후 이 대표가 강조해온 ‘화합’의 구체적인 방향성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주 내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과 임명직 당직자 인사와 관련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고,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 같다. 좀 더 논의하고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명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지난 23일 당무에 공식 복귀하며 화합을 언급했다는 점에 비춰 ‘탕평’을 실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 사임 후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하면서 친명 체제가 더욱 강화된 상황이다. 또 다시 색채가 뚜렷한 친명계 인사로 지도부를 채울 경우 이 대표의 ‘화합 메시지’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현 지도부 역시 친명계 인선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최근까지 원외 친명 인사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친낙(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 등이 크게 반발하자 지도부 차원에서 재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박 전 구청장이 충청권 지역안배와 여성이라는 점이 고려된 인사라는 점을 밝혀왔지만, 현재 박 전 구청장이 총선을 준비 중인 대덕구는 친낙계 현역 박영순 의원이 지역구를 맡고 있어 인선이 이뤄진다면 당내 계파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일각에선 비명계 최고위원 인선을 통해 이 대표가 포용 의지를 직접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비명계 가운데서도 무게감 있는 원내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도부에는 다양한 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지명직 최고위원)는 비명계가 하는 게 모양새가 좋다”라며 “지금 최고위에는 초재선 의원이 많다. 선거를 앞두고 경험이 많은 3선 이상 의원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명계 인사들은 최고위 합류에 신중한 입장이다. 정청래·서은숙 등 친명계 최고위원들이 이른바 체포동의안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 대표의 극성 지지자들의 비명계에 대한 불만이 여전해 최고위원 자리를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 자리를) 비명계로 채우진 않을 것 같다”라며 “친명은 아니지만 비명 색깔이 옅은 초재선 의원을 임명하는 것이 지도부 입장에선 가장 좋겠지만, 너무 부담스럽고 할 수 있는 게 없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최고위원 공석을 누가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며 “송갑석 의원도 (비명계인) 자기 혼자 지도부에 있어서 무얼 하겠나 싶어 사퇴한 것”이라고 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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