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격상…5조 규모 LNG선 계약 수주(종합)
HD현대중, LNG운반선 17척 건조계약…LNG 전후방산업 확대
(도하=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5조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와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LNG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전후방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카타르 도하 아미리 디완 궁에서 타밈 국왕과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는 39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 성사로 HD현대중공업은 반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으며,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도 기존 74%에서 81%로 증가하게 됐다.
양 정상은 한-카타르 LNG 협력을 기존 도입 위주에서 LNG 운반선 건조, 선박 운영, 유지보수 등 LNG 전후방 산업 전반의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카타르는 호주에 이어 우리의 제2위 LNG 수입국이자 제8위 원유 수입국, 제8위 해외건설 수주시장인 만큼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 핵심 협력국인 상황이다.
최상목 경제수석 "현재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의 가격 협상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더 큰 성과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양국 관계 격상에 발맞춰 외교·안보 분야의 소통 채널을 확충해 나가는 한편, 이번에 체결된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 정상은 인프라·투자·농업·해운·문화·인적 교류·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양 정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갖고, 향후에도 역내 및 국제 문제 관련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도 이날 회담에서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타밈 국왕은 우리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회담 후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분야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 5건의 MOU를 체결했다.
'스마트팜 협력 MOU'은 지난 2019년 1월 체결됐는데, 이번에는 보다 원활한 이행과 구체적인 성과를 목표로 한-카타르 간 공동위원회 설립과 회의 정례화 등 내용을 새로 포함한 개정본이 서명됐다.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MOU'는 미래형 건설 공법·기술과 지속가능한 건설·유지 보수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다. '국가 공간정보 협력 MOU'는 국가 공간정보 분야의 정책 교류, 공동 학술연구, 기술 협력 등을 목표로 한다.
'국가공간정보'란 자연물 또는 인공물의 위치를 일컫는 개념으로, 국가공간정보를 활용해 내비게이션이나 온라인 지도를 제작할 수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첨단정보기술과 공간정보를 결합해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소벤처 분야 협력 MOU'에는 중소벤처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간 정책대화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협력사업 발굴 그리고 중소벤처기업 상호 진출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는 양국 산업통상 부처 장관 간 협의체인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의 협력 분야에 공급망, 디지털, 그린, 보건, 중소기업 등 신(新)통상 분야를 신규 포함해 양국 간 통상 협력을 다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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