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살린' BTS·아이유·샤이니·김호중···떼창과 N차 관람 찾는 관객들 [정지은의 무비이슈다]
K-POP과 영화관이 만나며 BTS, 아이유, 샤이니, 김호중 등 유명 가수들이 침체된 극장 산업을 살리는 구원투수로 등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여전히 줄어들고 영화가 100만 관객 수를 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돌 실황 영화의 인기로 인해 극장에는 다시금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BTS부터 아이유까지...남녀노소 팬들의 사랑으로 가득 찬 영화관 = 지난 6월 롯데시네마는 BTS의 멤버 제이홉과 슈가의 솔로 다큐멘터리 영화 'j-hope IN THE BOX', 'SUGA: Road to D-DAY'(감독 김준수)를 단독 개봉하며 4000명 대의 관객 수를 기록했고. 더불어 CGV 또한 아이유의 콘서트가 담긴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감독 안종호)를 단독 개봉했으며 관객 수는 무려 8만 명을 돌파했다. 메가박스 또한 샤이니와 그들의 팬덤인 샤이니월드의 이야기 담긴 'MY SHINee WORLD'(감독 이후빈)를 오는 11월 3일 단독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관을 메꾼 것은 비단 유명 아이돌들의 영화뿐만이 아니다. 현재 상영 중인 '바람 따라 만나리: 김호중의 계절'(감독 오윤동)는 유명 트로트 가수로 알려진 김호중이 전국 6개 도시에서 10만 팬들과 함께했던 투어 콘서트와 휴식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의 개인적인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18일 개봉 당일부터 동시기 개봉작 예매율 1위를 달성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며 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김호중의 팬덤인 아리스의 성원에 힘입어 LA 상영까지도 확정했다.
◇"공연을 왜 영화관에서 봐?" 업계 관계자의 대답은? = 팬들이 극장을 찾는 첫 번째 이유는 공간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콘서트를 제대로 찾지 못했던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 콘서트를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에 한 공간에 응원봉을 가지고 모여 떼창을 하고 가수들의 콘서트와 일상을 볼 수 있는 영화관이 해소의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한 메가박스 관계자는 "대형 스크린, 그리고 돌비 애트모스로 막강한 사운드로 특화된 공간"을 관객들을 사로잡는 포인트로 꼽았다. 이어 "콘서트의 경우 소수 진행하는 반면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경우 여러 차례 재관람도 가능하다"며 "팬덤끼리 한 공간에서 콘서트장에 온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콘서트장에 버금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선호한다"고 전했다.
◇응원봉에 떼창까지...N차 관람까지 이어지는 이유 = 영화관은 단순히 영상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예시로 '바람 따라 만나리: 김호중의 계절'의 응원봉 상영회를 꼽을 수 있다. 응원봉을 중앙 제어 연출 시스템을 활용하여 관람하는 상영회로 음악에 맞추어 응원봉의 색상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영회다.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더불어 영화관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아티스트의 팬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굿즈를 제공하기도 한다. 롯데시네마 홍보팀 이수정 담당자는 "K-POP 아티스트의 해외 콘서트 실황 생중계 콘텐츠도 특전 굿즈 제공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6월,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상영되는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과 슈가의 솔로 다큐멘터리 'j-hope IN THE BOX', 'SUGA: Road to D-DAY' 상영 시 주차별 특전 굿즈를 영화 관람객 대상으로 선착순 증정하며 아티스트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었다"고 성과를 밝혔다.
◇'극장 불황' 저리 가! 가수들, 극장가 살리는 데 한몫 = 업계 관계자들은 저마다 이러한 영화들의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좌석점유율 뿐만 아니라 팬덤 사이에서 N차 관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익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CGV 전략지원 담당 황재현은 이러한 단독 개봉 영화들의 성과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침체기가 찾아온 극장가에 새로운 팬덤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아티스트 콘텐츠별 좌석 판매율은 다르지만, 일반 영화 평균 좌석 판매율 대비 높은 좌석 판매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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