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선물거래 급증···외인, 10월에만 '1조' 하락 베팅

성채윤 기자 2023. 10. 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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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큰 폭의 상승·하락에 베팅하는 선물거래액이 하루 22조~23조 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을 점치면서 하반기 들어서만 선물을 5조 원 이상 내다판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가는 올 상반기 코스피200 선물을 1182억 원어치만 순매도했다가 7월부터 10월 24일까지는 4조 9992억 원어치나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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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지자 하루 최대 23조
외국인 하반기에만 5.5조 투매
쏟아낸 물량에 증시 부담 커져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큰 폭의 상승·하락에 베팅하는 선물거래액이 하루 22조~23조 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을 점치면서 하반기 들어서만 선물을 5조 원 이상 내다판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코스피200 선물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2조 4538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코스피200 선물 일일 거래 대금 규모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던 7월과 8월 각각 20조 3709억 원, 18조 9723억 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다가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암시한 지난달 23조 188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이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악재가 추가되며 코스피지수가 등락 폭을 더 키우자 거래 규모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셈이다. 코스닥150 선물거래 대금은 올 들어 24일까지 318조 9325억 원으로 2020년 기록한 연간 최대 수준(261조 1321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선물은 현물 가격이 미래에 어떻게 변동할지 미리 판단해 거래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코스피200 선물의 경우 계약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면 매수하고 아니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최근 선물거래가 급증한 것은 각종 대내외 변수에 주가 변동성이 대폭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함께 치솟는 국제유가, 낮아지는 상장사 이익 추정치도 증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하반기 선물 시장에서는 지수 하락을 예상하는 외국인 투매가 전체 거래 대금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투자가는 올 상반기 코스피200 선물을 1182억 원어치만 순매도했다가 7월부터 10월 24일까지는 4조 9992억 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월별로도 7월 6287억 원, 8월 2조 2746억 원, 9월 1조 1499억 원, 이달 9460억 원 등 쉬지 않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150 선물도 이 기간에 총 40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8월 이후로는 순매도 규모가 1조 1111억 원에 달한다. 투자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상황이 당분간 현물 가격을 짓누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예상했던 금리 방향이 달라지면서 성장주가 급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기준금리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국면에서 주가가 조정되고 이후 금리 안정 국면에서 회복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유가 하락, 전쟁 등 돌발 변수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34포인트(0.85%) 내린 2363.17에 마감했다. 올해 1월 18일(2368.32)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14.02포인트(1.79%) 떨어진 770.8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457억 원, 1236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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