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이스라엘 軍 지쳤다는 보도, 지상군 투입 쉽지 않을 수도"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 대담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호르무즈 해협 막으면 유가 폭등...전세계 확전 안 원해
-지상전은 어려워... 인질 풀어 협상 여건 마련해야
-이란, 러시아 중국과 계속 긴밀한 대화 중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 네, 앞서 오프닝에 말씀드렸는데요. 한 장의 사진이 좀 가슴 아팠습니다. 가자지구에서 폭격으로 희생된 어린아이들 사진이었는데, 배에다가요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부모가 크게 이름을 써놨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을 써놓고도 아이를 찾아가는 부모가 없다는 것. 더 슬픈 비극이 있을까 우려됩니다. 이게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 정부 우리나라에는 뭔가 불이익이 없을까 이런 고민만 주로 분석했는데 이 자체로는 정말 일어나지 않아야 될 끔찍한 비극입니다. 과연 지금 이스라엘 또 팔레스타인 중동 상황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저희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이하 박현도) : 네 안녕하십니까.
24일 유엔 안보리에서 토니 블링컨 장관의 발언도 그렇고요. 이란과 우리는 싸울 생각이 없다. 지금 분위기는 좀 더 확전하거나 더 격화되지 말자라는 것 같습니다. 하마스도 인질을 지금 돌려보내고 있거든요. 좀 분위기를 유화 하겠다 이런 의도로 봐야 될까요? 인질 추가 석방 어떻게 보십니까?
◆ 박현도 : 사실은 국제사회는 그 어느 나라도 확전을 원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확전이 될 경우에는 일단 다른 곳도 아니고요. 중동 지역이지 않습니까? 중동 지역이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납니다. 예를 들면 이란이 내건 조건 중의 하나가 만약에 미국이 이스라엘 편을 들어서 헤즈볼라나 이런 쪽을 공격을 하면 이란은 어쩔 수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을 수밖에 없다고 그랬거든요. 호르무즈 해협을 막는다면 어떤 일이 생기겠습니까?
◇ 김우성: 그러니까요 줄이 막히죠 다.
◆ 박현도 : 그렇죠, 지금 우리 휘발유가 1700원, 1800원 하는데 호르무즈 해안 막히면 5천 원 6천 원,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우성: 네 정말 어마어마하죠.
◆ 박현도 : 그건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그러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확전을 안 하려고 하는 건데, 궁극적으로 여기에 모든 결정권은 사실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결정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변 국가들은 긴장은 팽팽하지만, 그 팽팽한 긴장에는 싸우지 말자라는 신호가 있거든요. 그 부분을 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각 나라가 제발 확전 좀 안 갔으면 좋겠습니다.
◇ 김우성: 맞습니다. 또 이스라엘도 어린아이들을 포함해서 그렇게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지 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미국 입장에서도 딱 그만큼의 하마스 무장 세력을 상대로 하는 작전만 해라. 이렇게 좀 제한적인 걸 계속 요구하고 있잖아요.
◆ 박현도 : 그런데 미국도 지금 이 메시지가 계속 혼란스러운데요. 그러니까 확전을 하지 않고 싶어 하거든요. 예를 들면 블링컨 국무장관도 지금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머리가 아픈데 또 전선이 하나 더 열려서 좋을 건 없다 이거죠. 그러니까 91년, 92년의 미국이라면 전선 2개 열어도 자기네들이 이길 수 있으니까 할 만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란한테도 자꾸만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를 했고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지금 미국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냐면, 휴전은 지금 하마스에게만 좋은 거다라는 얘기를 해요. 그래서 이게 지금 읽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휴전은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지상군 투입을 못하게 하겠다는 건지 그거를 잘 모르겠어요. 미국이. 그러니까 미국이 지금 보내는 시그널이 사실은 이스라엘 눈치를 보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맞았으니까 보복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다. 그런데 너무 세게 때리지 말아라. 그럼 세게 때리지 않으면 또 해야 되거든요.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거 하면 또 확전이 되니까.
◇ 김우성: 맞습니다. 지금 사실은 미국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여론을 본다고 하면요, 이스라엘과 미국은 굉장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제 교수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모순적인 발언을 자꾸 하게 되는데 이스라엘의 입장은 굉장히 강력합니다. 하마스를 새로운 나치다. 나치라고 하면 진짜 국제사회 서구 유럽에서는 특히나 뭐랄까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라져야 할 존재잖아요. 게다가 하마스에 대한 파괴는 이스라엘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이렇게 지금 이스라엘 외무부장관이 말을 했거든요. 결국은 지상전 끌고 들어가서 단 한 명이라도 다 찾아내겠다 이 말인데 이러면 민간인 피해가 없을 수가 없거든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박현도 : 그런데 지상군들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1차 작전 실패했어요. 1차로 미국과 같이 이스라엘이 인질 작전을 했는데요. 지금 자세히 보도는 안 됐지만 실패했습니다. 못 들어가요. 들어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희생이 엄청나게 많이 따를 수밖에 없어요.
◇ 김우성: 희생도 있고 다 지하 동굴 형태로 하마스 기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 발견도 어렵다고 하고요.
◆ 박현도 : 네, 그래서 미국이 지금 급하게 이라크 전쟁에서 시가전의 영웅을 데리고 왔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라크의 지형과 땅굴을 파놓은 곳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거는 미국에는 다시 70년대 베트남의 악몽이 나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게 어려운 점이고 그런데 사실 지금 또 하나 보도 나오는 게 뭐냐 하면, 미국 쪽의 언론 쪽에서 나오는 보도 중에 하나가, 이스라엘군이 지쳤대요. 18일 동안 계속 긴장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상 이스라엘군이 지금 한계, 정신적으로 한계가 와 있는 게 아니냐. 그렇다면 지상군 투입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그러나 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니까 뭘 이렇게 예측하고 보는 게 어렵습니다.
◇ 김우성: 보통은 뭐 어떤 협상이랄까요, 우리나라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긴 협상을 통해서 정전협정을 했었습니다만, 이런 협상의 여지 같은 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인질 222명을 잡고 있고요. 또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포함해서 이제 서안지구 쪽에 있는 파타도 그렇고, 그래도 좀 협상을 해본 경험은 있잖아요. 어느 정도 책임에 대한 어떤 보상이랄까요, 보상이라기보다는 뭔가 책임에 대한 부분들이 나오면서 협상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이 상태는 오로지 그냥 보복으로만 끝날 수 있는 건가요?
◆ 박현도 : 지금 사실은 미국은 협상을 해야 될 겁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미국 시민이에요. 그러니까 이중국적이겠죠. 이스라엘 시민이면서 미국 시민인 사람. 만약에 미국 시민에 문제가 생긴다면 바이든 대통령 재선 어렵죠. 그러니까 미국의 모든 지금 관심은 어떻게 해서든지 인질들을 푸는 거거든요. 그런데 미국만 풀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또 다른 나라도 풀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인질을 풀기 전에는 어떠한 의미, 정말로 보복할 만한 작전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죠. 그리고 하마스도 이걸 다 읽고 있고요.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은 이스라엘 편은 아닙니다. 그건 확실해요.
◇ 김우성: 시간이 이게 지체될수록 이스라엘이나 미국 입장에서는 더 불리해지는군요.
◆ 박현도 : 그렇죠. 그러니까 적어도 지금 해야 될 것은 인질은 풀어줘야죠. 인질은 풀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줘야 되는 게 맞고요. 지금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지금 긴장은 상당히 높아져 있는데 또 동시에 물밑에서는 이란과 미국이 대화를 하고 있다는 그러한 확인할 수 없는 설까지 나오고 있어요. 희망과 절망이 지금 동시에 계속 왔다 갔다 합니다.
◇ 김우성: 굉장히 복잡한 상황입니다. 사실은 이 문제를 놓고 하마스가 기습 침투와 로켓탄을 쐈기 때문에 많은 피해가 먼저 발생한 건 사실입니다만, 많은 분들 특히 유엔 사무총장도 그런 표현을 했다고 해요. 이게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다. 이미 팔레스타인이 수십 년간 받은 고통과 말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있다는 것. 즉 맥락을 좀 보라는 얘기인데요. 이게 오래됐지 않습니까? 맥마흔 밸푸어 선언의 모순적 상황도 그렇고, 교수님 좀 설명을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하마스가 왜 이렇게 대단한 공격을 한 겁니까?
◆ 박현도 : 사실은 그 밸푸어 선언이 1917년인데,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어요. 실질적으로 93년까지만 가도 괜찮습니다. 93년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인정하면서 시작한 거잖아요. 그리고 그게 잘 갔었는데, 못 갔고 그 문제는요, 실질적으로 93년에 그 오슬로 협정, 그 평화협정을 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그 반대의 길로 걸어온 사람이 바로 네타냐후예요.
◇ 김우성: 아라파트라는 이름 기억하실 텐데요.
◆ 박현도 : 그러니까 이스라엘에서도 아라파트와 그리고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손을 잡았죠. 시몬 페레스의 외무장관 하에서 세 분이 동시에 공동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분들인데, 서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죽이고 죽이겠느냐 그래서 평화안을 만든 거거든요. 그런데 평화안을 만들었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결국에는 이스라엘 극우파의 손에 암살을 당했고 그 이후로는 이미 평화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정권을 잡았고 이걸 모든 걸 이끌어온 사람은 사실 네타냐후예요. 가장 총리로서 오래 있던 총리거든요.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의 마음속에는 팔레스타인과 공존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공존의 개념이 있고 그래야지 제2의 하마스 제3의 하마스가 안 나오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하마스를 제거한다 한들 다른 이름을 가진 또 다른 하마스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근데 이게 문제입니다.
◇ 김우성: 비극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을 바꾸는 문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인데, 이스라엘에서도 약간의 변화는 감지되는 게,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 헤즈볼라와의 충돌은 지금 원하지 않는다 이런 표현도 나왔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서. 그렇다면 사실 지금 이란까지 개입되는 순간, 뭐 시아파 최고의 종주국이기도 합니다만 가장 무력이 또 강한 이슬람 국가 중에 하나잖아요. 이란이 개입되는 순간은 이제 정말로 자칫하면 중동 대전 내지는 전 세계에 영향을 더 크게 끼치게 되니까요. 이 부분도 이스라엘은 원치 않는 거지 않습니까?
◆ 박현도 : 원치 않죠. 그런데 사실은요, 지금 어떤 판이 벌어지고 있냐면, 미국이 항공모함을 움직이지 않습니까? 미국 항공모함에는 시속 1천 킬로 정도 되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있어요. 순항미사일이 이게 한 700에서 900개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항공모함이 뜨니까 가장 긴장을 하면서 적극적인 대비 태세를 세운 나라가 러시아입니다. 그래서 토마호크 미사일의 사정거리에 다 들어가 있다는 거죠. 러시아 영토가. 그래서 러시아가 어떤 조치를 취했냐면요, 굉장히 놀라운 조치인데 미그-31을 띄우고 거기에 항공모함을 파괴할 수 있는 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했어요. 그래서 지금 흑해에서 지금 대기 중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게 무슨 얘기냐면 여차에서 잘못해서 오발 사고라도 나면 이걸 서로 오인해서 공격이 시작될 거고, 그렇게 되면 이거는 이란의 참전이 아니라 러시아의 미국과의 싸움, 또 그리고 동시에 지금 중국도 전함을 6대나 움직였거든요. 그러니까 이 일대가 완전하게, 그 누구 말대로 한다면 호사가들 말대로 하면 제3차 대전에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가 다 나올 수 있는 곳이 됐다. 그래서 이게 상당히 위험한 상태가 지금 지속되고 있어요 긴장관계가.
◇ 김우성: 군사적 긴장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이미 신냉전이라는 말도 등장합니다. 중국을 두고 또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이런 상황인데 여기서 잘못 불씨가 터지면 정말 인류에게 재앙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박현도 : 그렇죠. 그리고 이란은 러시아하고 지금 중국과 계속 긴밀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란 혼자만 싸우는 문제가 아닐 거예요. 이렇게 되면.
◇ 김우성: 이스라엘도 민주 국가인데, 이스라엘 국민들이 극우와 손잡고 있는 네타냐후, 이렇게 위기에 빠뜨리지 말고 하마스 자극하지 말고 좀 해결하자. 이런 얘기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할 수 없습니까? 이거는 많은 국민들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 박현도 : 사실은 지금 이스라엘에서 인질로 잡힌 가족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지금 정부에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게 공격하지 마라. 왜냐하면 일단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 좋을 수 있지 않습니까?
◇ 김우성: 네 인질의 안전도 있고요. 악순환이 계속될 수도 있네요.
◆ 박현도 : 이스라엘에서도 인질 문제를 두고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야 된다라는 강경파가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리는 파가 있고, 이스라엘에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부가 논쟁에 들어갈 수밖에 없죠.
◇ 김우성: 집단적인 이성이냐, 집단적인 감성이냐의 차이로도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억울하고 또 슬픈 마음보다도 더 이상 비극이 악순환 되지 않는 마음. 이스라엘 국민들도 좀 그 뜻을 잘 찾아보면 좋겠다는 바람 가져봅니다. 슬픈 소식 좀 덜 들렸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저희가 또 상황 변하면 교수님 목소리 다시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였습니다.
YTN 박준범 (phy@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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