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이들이 화장실 물을 마십니다" 가는 곳마다 눈앞에서 로켓 공습…가자지구에 갇힌 가족의 '피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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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18년간 취재해 온 미국 CNN 방송 소속 언론인이 자신의 긴박했던 피란 장면을 담은 영상 일기를 공개했습니다.
다만은 가족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인근 호텔로 피란길을 올랐는데, 그와중에도 머리 위로 쉴 새 없이 굉음이 울리며 인근 건물이 폭격 당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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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18년간 취재해 온 미국 CNN 방송 소속 언론인이 자신의 긴박했던 피란 장면을 담은 영상 일기를 공개했습니다.
CNN 소속 프로듀서인 이브라힘 다만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의 로켓 발사음이 들린 순간부터 쉴 새 없이 관련 영상과 소식을 외부로 전달해 왔습니다.
다만은 가족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인근 호텔로 피란길을 올랐는데, 그와중에도 머리 위로 쉴 새 없이 굉음이 울리며 인근 건물이 폭격 당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다만의 아들이 "호텔은 공격하지 않겠죠?"라고 물어보자 다만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심시키지만, 밤낮으로 이어지는 공습에 호텔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더는 이곳에 머물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폭격으로 창문이 깨지고 바퀴가 손상된 차량에 가족들을 태운 채 무작정 남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호텔을 떠난 지 수 초 만에 그들(이스라엘군)은 미사일과 폭탄을 쏴 지역 전체에 큰 피해를 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만의 가족은 현재 이스라엘군이 지정한 대피경로를 따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가족 소유 4층짜리 임시 거처에 도착해 생활 중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상황 역시 열악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칸 유니스를 비롯한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수는 최소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갈증과 굶주림을 해소할 물과 식량조차 제대로 공급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다만은 "아이들이 화장실 물을 마시고 있다"며 아들이 매일 같이 "우리 오늘 죽는 거냐"고 물어본다고 전했습니다.
이브라힘 가족은 이집트 쪽으로 탈출하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로 향했지만 검문소 입구는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현재 이집트는 하마스 무장 조직원들이 함께 넘어올 것을 우려해 피란민 수용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 반입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몇 년째 가자지구를 취재하고 있지만 자신과 가족이 직접 전쟁에 휩쓸릴 줄 몰랐다고 밝힌 다만은 "이번 전쟁은 이전의 다른 전쟁보다 거칠고 어렵다. 아내와 아이들이 걱정된다"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김복형 / 인턴 : 박상은 / 영상출처 : CNN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진상명 PD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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