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亞에 70% 쏠려… 강점 섹터 살려 ‘뉴 마켓’ 확장 필요” [2023 세계금융포럼]
해외 법인·지점 등 490개… 亞 332개
미래 고성장 기대 높은 동남아 집중
미주지역 77개·유럽 53개·기타 28개
“중동·阿·동유럽 등 진출 다변화 필요”
당기순익도 亞 52%·미주 28% 등 順
“자산운용·비대면 로보어드바이저 등
디지털 금융 분야 강점 활용” 제언도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해외 진출이 동남아시아에 많이 집중돼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전무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세계금융포럼’에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은 동남아에 좀 더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반면, 미국계를 제외한 유수의 글로벌 뱅크들은 미국에 상당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열띤 토론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세계금융포럼’에서 ‘동남아로 몰린 K-금융의 현황과 개선점’을 주제로 첫 번째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문철우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전무,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이재문 기자 |
KB금융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아시아 지역에 70% 가까이 집중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에만 총 332개의 법인·지점·사무소가 운영돼 전체 해외 진출(490개) 가운데 67.8%를 차지했다. 미주지역이 77개(15.7%)로 뒤를 이었고, 유럽 53개(10.8%), 기타 28개(5.7%)였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아시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아시아에서의 당기순이익이 약 8억3000만달러로 52.1%였으며, 미주지역 4억4000만달러(27.6%), 유럽 2억8000만달러(17.5%), 기타 4000만달러(2.8%) 순이었다.
조 전무는 “아직 별로 수익성이 없는 해외에서 (금융사들이)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20년 정도 후엔 국내에서의 수익성이나 사업 기회들이 현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관련 경쟁력 갖춰야”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만큼 이와 관련한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 실장은 “한국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선 우수한 인력을 갖고 있고,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자산운용, 비대면 로보어드바이저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강진·이지민·이민경·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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