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그룹 재계 10위로 이끌었던 '풍운아' 최원석 前회장 별세

강지용 2023. 10.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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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풍운아'로 불렸던 최원석(80)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그룹 최전성기 당시 22개 계열사, 재계 순위 10위의 동아그룹을 이끌며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글로벌 기업인으로 활약했다.

동아그룹 최준문 창업주의 장남인 최 전 회장은 대전에서 태어나 한양대 경제학과, 미국 조지타운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68년 동아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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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최대 토목공사 '리비아 대수로' 공사 진두지휘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재계 풍운아'로 불렸던 최원석(80)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그룹 최전성기 당시 22개 계열사, 재계 순위 10위의 동아그룹을 이끌며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글로벌 기업인으로 활약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사진=동아방송예술대학교 홈페이지]

동아그룹 최준문 창업주의 장남인 최 전 회장은 대전에서 태어나 한양대 경제학과, 미국 조지타운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68년 동아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 대전문화방송 사장, 동아생명 회장 등을 거쳐 1978년 동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최 전 회장은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1983년 단일 토목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했다. 사하라 남부에 매장된 지하수를 끌어올려 리비아에 공급하는 이 대형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동아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최고 건설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세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1994년 동아건설이 시공을 맡은 성수대교가 붕괴한 데 이어, IMF 구제금융 사태와 1조원에 달하는 김포 매립지 공사 문제가 맞물려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결국 1998년 8월 구조조정 협약에 따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기업으로 선정됐고 2000년 11월 법정관리 대상기업으로 결정돼 퇴출당했다가 2001년 5월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후 그룹의 계열사는 다른 기업에 인수가 됐다.

지난 6월에는 MBC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시한부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동아그룹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이끈 기업의 흥망성쇠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인생사도 거쳤다. 4번 결혼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첫 부인은 1964년 미스코리아 진이자 신도환 전 국회의원 장녀인 신정현 씨이며, 두 번째 부인은 원로배우 김혜정 씨다. 세 번째 부인은 그룹 '펄 시스터즈'의 배인순 씨, 네 번째 부인은 1992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 아나운서 장은영 씨다. 특히 장씨와는 27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1999년 결혼해 큰 화제를 모았지만 2010년 이혼했다.

고인은 1981년부터 대한체육회 이사와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 공로로 받은 국민훈장 모란장(1988)을 비롯해 요르단왕국 독립훈장, 금탑산업훈장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7시다. 유족으로는 아들 최우진, 최은혁(故), 최용혁, 최재혁, 딸 최선희, 최유정이 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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