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맥카티, 나오긴 나오나··· NC도 SSG도 같은 고민, 외국인 에이스의 빈 자리

NC 에릭 페디가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3연승을 노리는 NC도, 지면 끝인 SSG도 고민이 다르지 않다. 단기전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외국인 에이스가 오리무중이다. 마운드 전체 운용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페디가 4차전이 열린다면 선발로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내내 같은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강 감독은 “일단 오늘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전보다 조금 더 호전된 건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지금 단정 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강 감독은 23일 2차전을 앞두고 “3차전 선발은 페디”라고 못을 박았지만, 경기 후 등판이 어렵다고 했다. 선수 본인이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했다.

시리즈 4차전을 해야할 경우 베스트 옵션은 당연히 페디다. 그러나 등판을 확신할 수 없다. 페디가 4차전 마저 나오지 못한다면 최성영이 선발로 등판한다. 강 감독은 “만약 페디가 안된다고 한다면, 일단은 최성영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4차전 선발로 최성영을 낸다면 당장 3차전에 투입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최성영은 지난 2차전 선발 송명기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3차전에도 비슷한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4차전 선발 교통정리가 아직 안됐다.

SSG 커크 맥카티. SSG 랜더스 제공

SSG는 커크 맥카티가 고민이다. 일단은 3차전 불펜 대기한다. 맥카티를 쓰지 않고 승리한다면 4차전에 투입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오늘 경기 끝나고 난 다음 4차전 맥카티를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차전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선발 투수로 온전한 역할을 기대할 몸 상태는 아직 아니다. 불펜 투수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선발로 나간다면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오프너’ 역할이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다.

SSG는 3차전을 이긴다 해도 4차전 선발이 없다. 1차전 선발로 나와 88구를 던졌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자진해서 “4차전 불펜 등판이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선발은 아무래도 어렵다. 맥카티의 빈자리가 새삼 크게 느껴지고 있다.

정규시즌 외국인 에이스는 무조건 경기를 잡아줘야 하는 투수다. 외국인 에이스를 중심으로 삼아 투수 운용 전체를 구상하는 게 보통이다. 그 외국인 에이스들이 가을 무대에서 던지지를 못하고 있다. 양 팀 감독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