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는 유진타워?”… ‘레미콘 업계 1위’의 이유 있는 YTN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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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업계 1위로 통하는 유진기업이 보도전문채널 YTN을 인수한 배경을 놓고 건설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YTN의 남산타워 임대수익을 노렸다는 단편적 해석도 있지만, 완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국내 건설산업 기업의 생존전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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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기 접어든 건설산업... 필연적인 ‘사업 다각화’
레미콘 업계 1위로 통하는 유진기업이 보도전문채널 YTN을 인수한 배경을 놓고 건설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YTN의 남산타워 임대수익을 노렸다는 단편적 해석도 있지만, 완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국내 건설산업 기업의 생존전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25일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YTN은 남산서울타워와 상암동 사옥으로 부동산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2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매출액은 연간 198억12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3.0%를 차지했다. 서울타워는 전망대와 일부층을 CJ푸드빌에 임대해 고정적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또 2015년부터 사업 관리동을 개발해 서울타워플라자라는 상업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YTN은 1999년 12월, 정보통신부 경쟁입찰에서 701억6000만원을 써내 남산타워를 낙찰받았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다시 좋아진다면 유진기업이 벌어들일 수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고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라며 “물론 경기가 좋아지면 비주거용 부동산 관리 업종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규제 때문에 남산 일대 개발이 어려운 만큼 수익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해 언론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레미콘 및 시멘트 업종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환경 유해 업종이라는 점에서 사실 ‘민원 요청’이 빈번하다.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로 탄소 배출량이 제품 수출량을 좌우하는 만큼 철저한 대응과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 화두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변화하는 환경규제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뉴스채널을 통해 레미콘으로 치중돼 있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려는 시도 아니겠느냐”고 했다.
통상 주택 사업을 주로 하는 건설기업들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앙 언론사 인수를 노렸다. 유진기업은 주택 사업은 거의 하지 않지만, 주력 업종이 레미콘 사업이라는 점에서 건설업계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건설산업의 침체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산업만 영위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신사업 발굴의 측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주택 사업에 편중된 건설기업들도 해외 진출이 아니면 국내에서 수익이 확실한 신사업을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진기업이 YTN을 뉴스채널이 아니라 방송콘텐츠 기업으로 본 것”이라며 “방송 콘텐츠는 확실한 자산이 없으면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쉽게 명멸한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수익이 있고 브랜드 신뢰가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진기업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YTN의 지분인수를 통해 방송·콘텐츠 사업으로의 재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건자재·유통 뿐만 아니라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5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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