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빅텐트' 시동 … 박정희 추도식 참석 후 5·18묘역 참배
26일 박정희 추도식엔
박근혜 前대통령도 참석
印 "尹과도 거침없이 대화"
대통령실 "총선 개입 없을것"
혁신위원 구성엔 난항
이준석계 천하람, 제의 거절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 구성이 완료되면 첫 번째 일정으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로 했다.
그는 26일로 예정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도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통합'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25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정도 위원들이 정해지면 제가 5·18(민주묘지)에도 모시고 갈 것이고,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얼굴 자체가 좀 다르지 않나"며 "변화를 상징한다.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이 혁신위 출범 이후 첫 일정을 '호남의 심장'인 5·18민주묘지 방문으로 잡은 것은 '호남 민심 끌어안기'로 방향을 잡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2020년 8월 김종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5·18 묘역을 찾아 헌화한 후 무릎을 꿇었던 전례가 있다. 이후 미래통합당은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고 2021년 서울시·부산시 재보궐선거, 지난해 20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은 인 위원장은 26일 열리는 박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해당 행사에는 김기현 당대표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여당 지도부와 만나는 장면 자체가 보수 진영의 통합을 의미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광폭 행보로 영호남을 아우르는 '빅 텐트'를 세우겠다는 것이 인 위원장의 복안이다. 그는 "당과도 허심탄회하게 거침없이 대화할 것이고, 당대표는 물론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26일 혁신위원 최종 인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통령실도 인 위원장의 혁신위 활동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이날 인 위원장을 예방한 뒤 "대통령이 누누이 이야기했듯이 저희가 (총선) 공천에 개입하거나 당 운영에 개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에 대해선 "김 대표가 '(이 대표는) 나하고 먼저 만나자'고 다시 얘기하는 바람에 그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위원 구성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인 위원장은 최근 친이준석계이자 같은 전남 순천 출신인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 혁신위원 자리를 제의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기현) 대표 시간 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 이런 것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혁신위원 물망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온 김경율 회계사, 전주혜·윤주경 의원 등도 일제히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는 탈당을 선언하면서 "(인 위원장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데 개혁하면서 또 통합하겠다 하니까 '아이스 핫초코'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혁신안은 캐비닛에 잔뜩 있다"며 "그것을 실제 적용할지,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에 방점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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