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오너리스크 금융권 '전전긍긍'

양세호(yang.seiho@mk.co.kr),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2023. 10.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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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고려저축銀 등
대주주 적격성 문제 불거져

대주주와 경영진이 경영 실패로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끼치는 '오너 리스크'가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사는 '신용'이 생명인 까닭에 대주주에 대해 엄격한 법적 요건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오너 리스크에 직면한 금융사로 카카오뱅크, 상상인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오너 리스크에 따른 경영권 상실 가능성이 구체화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정례회의를 열어 상상인그룹의 지주사인 상상인에 대해 보유한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10% 초과분을 6개월 내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금융당국이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린 이유는 유 대표의 직무 정지가 확정됨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포함해 카카오의 핵심 경영진도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 중이다. 만약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카카오의 주요 경영진과 함께 법인까지 기소해 법원에서 법인에 대한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 경우 카카오는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주식 27.17% 중 17.17% 이상을 포기해야 한다.

고려저축은행 역시 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자택과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강제 매각 가능성이 점화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고려저축은행 등은 향후 법원 판결 등에 따라 경영권 매각 여부가 결정된다. 경영권이 걸린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대법원까지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2~5년간의 법적 다툼 뒤에나 '오너 리스크' 현실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세호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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