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2030년 수익 25% 해외에서"
수익 높은 인니·베트남 등에
내년 상반기 6700억 증자
현지법인 추가 M&A도 모색
'K방산' 폴란드 지점 승격
중동 네옴시티 수주 지원도
우리은행이 2030년까지 국외에서 순이익의 2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동남아시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약 6700억원)를 증자한다. 또 'K방산' 수요가 있는 폴란드와 총 사업비 670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신성장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억4000만달러(약 4600억원)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전체 이익 중 15%가 국외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은행은 전 세계 24개국에 466개 영업망을 갖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 법인 순익 비중이 43%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각각 2억달러, 캄보디아에 1억달러 등 총 5억달러를 증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소다라'를 인수해 2014년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출범시킨 후 자산은 2배, 순이익은 4배로 키운 경험이 있다. 향후 해외 부문에서 공격적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정책과 발맞추기에도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후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이 방위산업 관련 수출인데 우리은행은 가장 큰 수출국인 폴란드에 지점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폴란드에 사무소만 두고 있는데 이를 지점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또 바레인과 두바이 등에 있는 지점을 '중동거점'으로 삼아 네옴시티 등 중동 특수를 노리는 기업을 지원한다. 최근 윤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각종 수주 성과를 낸 바 있다. 윤석모 그룹장은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이 현재와 같은 자체 성장을 통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17~18%로 늘리고, 추가적으로 M&A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수익의 2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도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측은 "우리은행이 이미 진출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남아시장을 주타깃으로, 현지인들의 재산 1호인 자동차 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현지 소형 금융사를 설립 또는 인수해 성장시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현재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올 3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예상치는 85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다. 글로벌 부문에서 '아시아 넘버 원(NO.1)'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실적 발표 하루 전날인 25일 급히 밝힌 것을 두고도 말이 나온다.
일각에선 임종룡 지주 회장이 취임한 지 6개월을 넘긴 만큼, 본격적인 청사진을 내보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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