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익 중요한 美中, AI·반도체 타협점 찾을것"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10.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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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대체투자포럼 연사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칼라일 부회장
이념 중시한 냉전시대와 달리
양국 세계경제체제 유지 원해
미·중 갈등 극단 치닫지 않을것
美 관심사 중동전쟁으로 이동
우크라전은 올해 중단 가능성

◆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란과 미국의 개입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지 않게 국제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 출신으로 국제정세 전문가인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칼라일그룹 부회장(사진)은 25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심사가 우크라니아 사태나 중국과의 무역분쟁 갈등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나아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실질적인 안보협정을 맺으면서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고, 이스라엘에 수차례 가자지구 점령을 반대한다고 경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스태브리디스 부회장은 지정학적 요인이 투자·운용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제적인 문제 외에도 국제 지정학적 이슈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투자의 성패를 가를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태브리디스 부회장은 글로벌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의 권유로 2018년 이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격주 단위로 열리는 칼라일의 글로벌 파트너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정치·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핵심 투자 인력과 공유하며 의사결정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긴장 고조, 미국의 적극적인 산업정책,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글로벌 경제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칼라일 내 그의 역할도 부각되는 모습이다.

스태브리디스 부회장은 중동전쟁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조만간 협상을 통해 중단될 가능성이 높으며, 6·25전쟁과 종료 방식이 매우 흡사할 것"이라며 "이번 겨울이 끝날 무렵까지도 양측이 모두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시점에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상태로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특히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낮게 봤다.

러시아가 북한에 손을 내밀며 무기를 지원받고 있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탄도미사일 등 고급 군수 기술을 북한에 이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G2인 중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스태브리디스 부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핵·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 혹은 에너지 파이프라인, 광섬유케이블 등 인프라스트럭처 시설을 타깃으로 한 공격 등 아직 사용할 카드가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계속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 역시 큰 틀에선 관리될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스태브리디스 부회장은 "양측 모두 글로벌 경제체계 유지를 원하기 때문에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서로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념적 불일치로 상대편에 대한 체제 변경을 요구하고 대결에만 초점을 맞춰서 자국의 이익을 포기했던 과거 냉전시대와 현재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중 정상회담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및 외교부장이 조만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초청으로 5년 만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어 그는 "마이크로칩·인공지능(AI)·사이버 보안 등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적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양측 모두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일본 등 주요 태평양 경제국가들은 중국과 계속 무역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스태브리디스 부회장은 다음달 7일 매일경제신문과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3(GAII 2023)'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전 세계 투자 큰손들이 시장 전망을 공유하는 GAII 2023은 다음달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등록은 GAII 2023 공식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강두순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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