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죽으면 시신이나마 찾으려고 아이 팔다리에 이름 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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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부모들이 자녀의 손과 팔다리에 이름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흐의 알아크사 병원의 영안실 바닥 위 들것에 아이들의 시신이 놓여있는데, 이 아이들의 종아리에는 아랍어로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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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부모들이 자녀의 손과 팔다리에 이름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혹시 자녀가 목숨을 잃으면 나중에 시신이나마 확인하고 싶어서입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흐의 알아크사 병원의 영안실 바닥 위 들것에 아이들의 시신이 놓여있는데, 이 아이들의 종아리에는 아랍어로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가자지구 내 병원들은 밀려드는 사상자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부상자를 감당할 병상이 없고 영안실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예고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75년 전 이스라엘에 삶의 터전을 빼앗겨 쫓겨났던 역사를 반복할 수 없다며 피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당시 팔레스타인인 최소 72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나 난민으로 전락했던 '나크바'(대재앙)가 재현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데요.
한 주민은 지금 집을 떠나면 음식과 머물 곳이 없을 뿐 아니라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제 더는 죽음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난민으로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양측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6천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해연·송지연
영상: 로이터·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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