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육상 정종대, 항저우 AG 금메달…별세한 할아버지 떠올려

설하은 2023. 10.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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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은 기자·항저우 공동취재단 = 휠체어 육상 국가대표 정종대(38·부산광역시)가 전날 아쉬움을 털어내고 마침내 개인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정종대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롱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T52 200m 결선에서 32초4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종대는 휠체어 럭비를 하다가 할아버지의 권유로 부상이 적은 육상으로 종목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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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딴 정종대(오른쪽)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항저우=연합뉴스) 설하은 기자·항저우 공동취재단 = 휠체어 육상 국가대표 정종대(38·부산광역시)가 전날 아쉬움을 털어내고 마침내 개인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정종대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롱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T52 200m 결선에서 32초4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5번 트랙에서 출발한 정종대는 레이스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며 쿠랏타나시리 피차야(태국·33초69)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정종대는 전날 열린 100m 결선에서 2위 선수에게 단 0.02초 차로 뒤져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주 종목인 200m에서 우승하며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경기 후 "어제 2위를 놓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라며 "주 종목에서 실수를 안 하려고 집중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금메달 획득한 정종대(오른쪽)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처럼 자신을 돌봤던 할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종대는 휠체어 럭비를 하다가 할아버지의 권유로 부상이 적은 육상으로 종목을 바꿨다.

손자 사랑이 남달랐던 할아버지는 그가 처음 육상 대표로 뽑힌 2014년, 하늘나라로 떠났다.

정종대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많은 격려 전화를 받았다. 특히 (대한장애인육상연맹) 박흥식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이 없어서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었다"라며 "이제 금·은·동 컬렉션이 완성됐다"며 웃었다.

정종대는 2014년 인천 대회에서 200m 동메달,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200m 은메달, 1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종대는 27일 400m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겠다"고 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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