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도 조류인플루엔자가…펭귄·물개 '비상'

서영지 기자 2023. 10. 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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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24일 남극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가디언 캡처〉

남극에 사는 펭귄과 물개가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24일 남극에서 치명적인 고병원성(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조류인플루엔자가 펭귄이나 물개 등 취약 개체군의 폐사를 일으켜 번식을 막는 재앙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 조지아와 사우스 샌드위치 제도의 일부인 버드아일랜드에 있는 도둑갈매기와 조류(브라운스큐어) 개체군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철새들이 남미에서 이쪽으로 조류인플루엔자를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남미 지역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칠레와 페루에서만 50만 마리의 바닷새와 2만 마리의 바다사자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2021년 전염성이 매우 강한 H5N1 변종의 발생으로 지금까지 수백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폐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남극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확산할 경우 피해가 클 것이 예상됩니다.

영국 남극연구소(BAS)의 버드아일랜드 담당 애슐리 베니슨은 "이곳에 있는 종들을 계속 관찰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전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버드아일랜드는 지구에서 대표적인 야생동물 서식지 가운데 하나로, 5만 쌍의 번식기 펭귄과 6만 5000쌍의 물개, 멸종 위기 조류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민간 국제학술기구인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가 남극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험성을 평가한 결과 물개, 바다사자, 바닷새 등이 가장 위험했고 그다음이 펭귄이었습니다.

이 평가 보고서 작성을 책임진 미건 듀어 박사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남극에서 많은 야생동물 종에 파괴적인 영향을 줘 파국적인 번식 실패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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