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에 ‘분홍 양말’…리버풀 팬 타이 총리의 파격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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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럽고 광대 같다." "옷차림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외교 성과를 봐야 한다."
외교 무대에서 화려한 원색 양말을 신은 세타 타위신 타이 총리의 '패션 센스'가 타이에서 최근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세타 총리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며 옅은 분홍색의 넥타이를 매고 이보다 더 진한 분홍색의 양말을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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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럽고 광대 같다.” “옷차림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외교 성과를 봐야 한다.”
외교 무대에서 화려한 원색 양말을 신은 세타 타위신 타이 총리의 ‘패션 센스’가 타이에서 최근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8월 총리 자리에 오른 세타 총리는 세계 정상들과 만나는 공식석상에서 빨간색, 분홍색 등 원색의 양말과 넥타이를 착용해왔다. 타이피비에스(PBS)는 24일(현지시각) “세타 총리의 관습을 벗어난 대담하고 화려한 패션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으며 평론가들은 세타 총리가 세계 무대에 더 적절한 색조를 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세타 총리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며 옅은 분홍색의 넥타이를 매고 이보다 더 진한 분홍색의 양말을 신었다. 양말부터 넥타이, 정장까지 모두 무채색인 푸틴 대통령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옷차림이었다. 중국 방문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한 세타 총리는 20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났을 땐 빨간색 양말을 신었다. 앞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할 때도 세타 총리는 빨간색 양말과 넥타이를 착용했다. 외교 무대뿐만이 아니다. 9월13일 타이 정부청사에서 열린 취임 뒤 첫 국무회의에서도 세타 총리는 ‘핫핑크’ 양말을 신었다.
세타 총리가 원색을 선호하게 된 데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세타 총리는 총리에 오른 직후인 지난 8월 말 “가장 좋아하는 색은 빨간색이며 이와 비슷한 주황색과 분홍색도 좋아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 ‘리버풀’의 팬인데, 빨강은 리버풀을 상징하는 색이다. 그는 지난 20~30년 동안 빨간 양말을 신었다고도 했다.
또 일부에서는 정계 입문 전 기업의 최고경영자였던 그의 배경을 언급하기도 한다. 재계에서는 (정계에 견줘) 상대적으로 대담한 옷차림이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세타 총리는 올해 초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는 대형 부동산개발업체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였다.
하지만 타이 사회의 시선은 전반적으로 곱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타이피비에스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총리로서 나라를 대표하게 되었음에도 별난 패션 습관을 유지하기로 고집하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했다. 평론가들은 정상회담 등에서 빨강이나 분홍 양말을 신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일부는 세타 총리의 옷차림이 “우스꽝스럽고 광대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반면 차이 와차롱 타이 정부 대변인은 “국외 순방 중 총리의 옷차림 대신 논의 내용과 잠재적인 국익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한다”며 세타 총리를 옹호하고 나섰다. 타이 일간지 네이션도 “세타 총리의 별난 패션이 세계 정치 무대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사실 화려한 양말을 선호하는 정치인이나 국가 정상은 세타 총리가 처음은 아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양말 외교’로 유명한데, 영화 ‘스타워즈’의 팬이기도 한 트뤼도 총리는 영화 속 캐릭터인 ‘츄바카’ 등이 그려진 양말을 신고 외교 무대에 서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이른바 ‘양말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두 정상은 서로의 양말을 내보였는데 이후 마르코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트뤼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사람들에게 ‘누구의 양말이 더 멋진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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