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사막서도 영상회의 평평한 위성안테나 첫선
접시형보다 가볍고 설치간편
"3년내 매출 5000억 달성"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평판 위성 안테나'를 내년 1분기부터 양산해 관련 매출 1000억원을 내년에 달성하겠습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조선 해양 전시회 'Kormarine 2023' 행사장 내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부스. 이 회사의 성상엽 대표가 바이어 사이에서 신제품 설명에 한창이다. 위성용 안테나 신제품이라고 설명하지만 성 대표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큰 접시 모양의 안테나가 아닌 평평한 보드 같은 모습이다.
최근 위성통신 시장에서는 인터넷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높이 1000㎞ 정도에 띄운 저궤도 위성 시장이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인텔리안테크가 RF 반도체칩을 이용해 개발한 평판 위성 안테나는 이런 저궤도 위성용 제품으로 기존 접시형 안테나에 비해 크기가 작은 것은 물론,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하다. 통신 속도 또한 흔들리는 선박에서도 온라인 게임과 영상회의가 가능할 정도로 구현된다. 성 대표는 "인텔리안테크가 만드는 평판 안테나는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며 "향후 위성 안테나 생산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판 위성 안테나 개발은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성 대표는 평판 안테나의 내년 세계 시장 규모가 2조~3조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100명이 넘는 관계자가 참석해 해당 제품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선사 등 해상 전문가 외에도 군, 정부, 통신 전문가들이 인텔리안테크의 세미나와 부스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성 대표는 "내년 1분기 본격 양산될 예정인 평판형 위성 안테나가 드론, 휴대용 단말기 등 군용 제품으로도 관심받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매출액의 7~8%인 군 관련 매출을 1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매출 확대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최근 두바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성 대표는 "작년 2400억원이었던 매출을 2026년까지 4500억~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리안테크는 600여 개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부산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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