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생 1%만 선택···지원 늘려 선순환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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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료 인력 확충을 추진하는 가운데 임상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장은 "의대 기초학교실 등에서 의사로 교육하고 연구하는 인력이 씨가 말랐다"면서 "의사과학자의 길을 택해도 병원에서 연구하기 쉽지 않아 30명을 양성한다 해도 10명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의사과학자를 더 많이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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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미흡에 이마저도 졸업후 다른 길로
선진국은 의사과학자 양성···노벨상 수상자도 배출
전문가들 "의사과학자 체계적 육성책 필요"
의사과학자는 의사이면서 기초의학과 과학을 연구하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연구자로 의사 자격(MD)과 박사학위(PhD)를 모두 갖춰야 한다. 전공의를 딴 뒤 대학병원 등에서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는 임상의사과학자나 의과학대학원 등에서 수련을 거친 뒤 전일제로 기초 연구에 몰입하는 기초의사과학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의대 진학 학생들은 임상의사의 길을 걷는다. 물론 전공의를 수련한 뒤 대학병원 등에서 자신의 연구실을 갖고 연구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연구중심병원 의사 중에서도 연구인력 비율은 36% 수준이며, 대다수가 70~80% 시간을 임상에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과학자의 길을 걸어가는 인재도 턱없이 적다. 포항공대(POSTECH)에 따르면 연간 의대 졸업생 3300명의 의사 중 1% 정도인 30명 정도가 의사과학자의 길을 선택한다.
이 같은 통계는 지난 25년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 세계 상위 10개 제약회사 대표 70%가 의사과학자라는 점과 비교된다. 미국 등 선진국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유수 대학도 과학, 공학과 의학을 접목하고 있다. 하버드대와 MIT는 HST 프로그램을 통해 공학, 과학에 대한 기초 연구 바탕을 통해 병원 등에 필요한 기술이나 통찰력을 제공하는 등 의사, 과학자, 기술자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칼일리노이의대는 공학원리를 적용한 의학 개념을 학습하는 교육 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약대는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졸업생 중 83%가 연구자로 근무한다. 듀크·싱가포르국립대 의대는 연구중심 의대를 설립하고, 연구에 강한 의사를 양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2월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리고,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국가전략대토론회에서 의사 과학자 양성 방안이 논의됐다. KAIST 등 과학기술원은 의과학대학원을 통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궁극적으로 의료계와 협력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장은 “의대 기초학교실 등에서 의사로 교육하고 연구하는 인력이 씨가 말랐다”면서 “의사과학자의 길을 택해도 병원에서 연구하기 쉽지 않아 30명을 양성한다 해도 10명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의사과학자를 더 많이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AI, 반도체, 로봇 등 공학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의대와 과학, 공학을 연계한 의사과학자 양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임상외에 의사들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창업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에도 힘썼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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