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2년만에 본전 찾았다
누적 영업이익만 7741억
인수대금 6908억 넘어서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가 간판을 바꾼 지 2년 만에 인수대금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주목된다.
25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762억원, 영업이익 8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HD현대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누적 영업이익은 7741억원에 달한다. 2021년 8~12월 373억원, 2022년 3325억원, 2023년 1~3분기 4043억원이다.
HD현대는 2021년 8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로부터 지분 29.94%를 인수해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계약 당사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옛 현대제뉴인)이며 거래 규모는 8500억원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다.
다만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실제 두산중공업에 전달한 금액은 6908억원으로 더 적다. 법인세 등 주식 매매에 따른 정산대금 677억원과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자회사(DICC) 지분 인수 관련 비용 915억원을 두산중공업이 부담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HD현대인프라코어는 HD현대에 인수된 지 불과 2년 만에 인수대금(6908억원) 상당의 누적 영업이익(7741억원)을 거뒀다. 아울러 HD현대인프라코어가 소속된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HD현대로선 조선업에 이어 확실한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침체된 중국 부동산 경기를 고려할 때 미래 전망이 더 밝다. 매각 당시인 2021년 HD현대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매출의 중국 비중은 2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올 3분기에는 미국과 신흥국 등 새 시장을 개척해 중국 의존도를 7%로 크게 낮춘 가운데 성과를 냈다. 향후 중국 내 건축 경기가 반등할 경우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HD현대건설기계는 3분기 매출액 9287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4.6% 줄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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