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치’ 닮은 인간, 이민자 경찰·공무원… 연극으로 비추는 현실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

이태훈 기자 2023. 10. 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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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일대 극장 6곳서 연말까지 7편 무대에 올라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회수조'. /종로문화재단

진정한 한국적 가치는 피부색과 출생지로 평가될 수 있을까. IMF 외환위기 시절 건너온 옌볜 처녀의 눈에 비친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이제 아무도 남의 일이라 말 할 수 없게 된 치매는 환자와 가족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제6회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가 종로문화재단(대표 유광종) 주관으로 지난 19일 개막,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극장 6곳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시대를 비추는 연극을 통해 다양한 삶의 가치와 차이, 존중의 문제에 대해 관객에게 말을 거는 연극제. 올해 6회를 맞아 세대와 성별, 국가, 인종 등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7편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지하창작소 제자백가의 ‘칼치’는 갈치의 경상도 방언인 ‘칼치’가 작품의 제목. 생존을 위해 동족 포식도 마다 않는 갈치의 성정에 빗대어, 살기 위해 약자를 포식하는 인간의 탐욕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온아트홀에서 29일까지 공연.

학전의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종로문화재단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회수조’는 고령화와 저출산 심화로 부족해진 인구를 이민자들이 채우면서 외국인 공무원 교사 군인이 일상화된 근미래의 한국이 배경.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존을 향한 미덕은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타자기 치는 남자’ ‘메이드 인 세운상가’ 등을 만들어온 차근호 작가와 최원종 연출의 신작.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김민기의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도 오랜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서울에 던져진 옌볜 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실직 가장, 가출 소녀, 자해 공갈범, 잡상인 등 다양한 주변부 군상을 담아낸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전설과 같은 작품이다.

폭력적인 아버지의 중혼으로 의붓 자매가 된 세 딸들을 통해 인권에 대한 지속 가능한 노력을 모색하는 문화다방 이상한앨리스의 ‘의붓자식 : 100년 만의 초대’는 내달 3~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다방 이상한앨리스의 '의붓자식'. /종로문화재단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나를 잊지 말아요’가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프랑스 작가 ‘콤므 드 벨시즈’의 작품으로 외모 지상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된 상황을 2인극으로 풀어낸 극단 프랑코포니의 ‘너 자신이 되라’가 11월 3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12월 6일부터 31일까지는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창작집단 지오의 연극 ‘식사’가 집밥을 통한 연대적 자기 찾기를 말한다.

모든 작품에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이은경 회장의 사회로 작품 속 문화 다양성을 발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은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j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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