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만원→44만원 ‘주르륵’…포스코그룹주 주가 3개월째 내리막길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0.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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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옥
포스코그룹주 주가가 석달째 동반 하락하면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철강 업황 둔화와 리튬 가격 하락으로 올해 3분기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다 포스코 창사 이후 55년 만에 첫 파업위기를 맞는 등 악재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POSCO홀딩스는 전일대비 2만8000원(6.01%) 내린 4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도 10.16% 떨어졌다. 이밖에 포스코DX(-6.29%), 포스코인터내셔널(-9.05%)도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POSCO홀딩스 주가는 지난 8월(-9.81%), 지난달(-7.60%), 이달(-16.73%)에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포스코퓨처엠도 8월 (-14.71%), 지난달(-20.02%), 이달(-23.78%) 내림세를 지속하며 30만원선마저 무너졌다.

포스코그룹은 기존 철강 기업에서 올해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며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연초 27만7000원에서 출발한 POSCO홀딩스 주가는 이차전지 테마 열풍에 힘입어 지난 7월 50만원선을 돌파했다. POSCO홀딩스는 같은달 26일 장중 76만4000원까지 터치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3개월 만에 41.68% 빠지며 50만원선을 내줬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한때 주당 69만4000원을 찍었으나 3개월 만에 주가가 60.51% 빠졌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올 3분기 아쉬운 성적표 받았다. 전날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1억원을으로 전년동기대비 54.6%나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559억원을 크게 밑돈 수치다.

같은날 POSCO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엽이익이 1조19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가동이 멈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철강 시황 악화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7.7% 감소했다.

여기에 파업 리스크까지 불거져 곤혹을 치르고 있다. 포스코 노사 간 임단협 진통이 이어지면서 창사 55년 이래 처음으로 포스코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오는 30일 최종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고 있다. POSCO홀딩스의 경우 신한투자증권(70만원→66만원), 대신증권(64만원→57만원), 키움증권(59만원→56만원) 등 증권사 12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이달 들어 증권사 13곳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NH투자증권(56만→43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64만원→48만원), 신영증권(65만원→43만원) 등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튬 가격이 2만달러대 초반까지 급락해 POSCO홀딩스의 중장기 사업계획의 기준 가격인 3만달러를 하회하고 있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조금 더 긴 호흡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외에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약 100억원 내외의 일회성 비용도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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