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SSG, 한유섬 4번 중책-에레디아 2번 전진 배치…'페디 불발' NC, 태너 믿는다(준PO3 라인업)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벼랑 끝에 놓인 SSG 랜더스가 시리즈 운명을 결정할 3차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NC 다이노스 역시 3차전에서 경기를 끝내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SSG는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시즌 성적 76승65패3무로 3위를 쟁취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SSG가 바라던 대로 됐는데,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 2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시리즈 2패에 몰렸다. 이제 1패를 더하면 시즌을 접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 한유섬 4번 중책, 에레디아 2번 전진 배치…SSG 4차전 필승 다짐
타선의 침묵과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이 뼈아팠다. SSG는 22일 열린 1차전에서는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8이닝 88구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투구를 펼쳤다. 그런데 타선이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 7회까지 0-0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고, 결국 8회초 엘리아스가 김성욱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NC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SSG는 8회말 최정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2로 쫓아갔지만, 9회초 등판한 노경은이 또 2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9회말 NC 마무리투수 이용찬에게 하재훈이 투런포를 뺏으면서 3-4까지 추격에 성공했으나 더는 따라붙지 못했다.
23일 열린 2차전은 김광현의 부상이 뼈아팠다. 김광현은 3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다 강판됐는데, 왼쪽 엄지손가락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지면서 공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초반 기세가 밀린 SSG는 이렇다 할 역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3-7로 패했다. 가을 들어 한유섬(0.375), 추신수(0.400), 최주환(0.400) 등의 타격감은 괜찮은데, 중심 타선에 불을 붙여야 할 길레르모 에레디아(0.250), 최정(0.143)이 아직 주춤해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SSG는 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오태곤(1루수)-김민식(포수)으로 3차전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오원석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라인업 변화와 관련해 "왼손 선발투수(태너)에 대응하는 것도 있고,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바꿔봤다"며 "하재훈이 1차전 홈런도 있고, 장타력이 있어서 5번에 올렸다. 상대 불펜이 좌완(김영규) 우완(류진욱) 모두 좋다. 교체 타이밍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좌우좌우로 타선을 짰다"고 설명했다.
에레디아를 전진 배치하면서 한유섬에게 4번타자를 맡긴 게 눈에 띈다. 에레디아는 1, 2차전 모두 4번타자를 맡았는데, 중심 타자에 걸맞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차전까지 홈런 2개를 쏘아 올린 한유섬을 4번타자로 배치하면서 에레디아에게 2번타자를 맡겼다.
1루수는 2차전 선발이었던 최주환 대신 오태곤이 다시 라인업에 들어왔다. 최주환은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은 나쁘지 않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 0.205로 우투수 상대 타율 0.252보다 낮았다. NC 선발투수 태너 털리가 왼손인 것을 고려해 우타자 오태곤을 먼저 투입했다. 오태곤은 올해 좌투수 상대 타율 0.294로 우투수 상대 타율 0.203보다 빼어났다.
오원석은 올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다. 엘리아스와 김광현이 차례로 고개를 숙인 가운데 팀에 반드시 승리를 안겨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가을 무대에서 성적은 좋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한 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인데, 5⅔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59)으로 호투하며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다.
NC 상대로는 극과 극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2패 21⅔이닝,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 '페디 불발' NC, 3차전에 끝낸다…태너 믿는다
NC는 3차전 선발투수로 예상했던 에릭 페디를 끝내 마운드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페디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여파다.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MVP 시즌을 보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KBO리그 역대 4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NC로선 가을 1선발로 기용하고 싶은 게 당연한데, 페디가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가 강습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병원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이라 NC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휴식기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훈련 후에 조금 불편감과 불안함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을 다녀왔다. 단순 충돌 증후군 진단이 나왔다. 3차전은 어려울 것 같다. 상태를 더 지켜보려 한다. 태너 털리를 (3차전에)준비시킨다"고 설명했다.
4위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페디라는 에이스 없이 3경기를 치렀는데, 일단은 화끈한 화력에 힘입어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송명기, 신민혁 등 정규시즌에는 불안 요소였던 국내 선발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 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래도 이른 시일 안에 페디가 돌아와 줘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강 감독은 이날도 페디의 몸 상태가 어떤지, 4차전에는 등판할 수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강 감독은 "오늘(25일) 훈련을 정상적으로 했다. 전보다 호전된 것은 사실인데, 지금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경기가 끝나면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3차전을 지켜보면 페디가 등판할 수 있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강 감독은 페디가 등판하기 어려울 경우 4차전 선발투수로 최성영을 생각하고 있다. 최성영은 지난 23일 SS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당장 선발 등판이 가능한 후보 가운데 최성영의 컨디션이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
페디가 4차전 등판이 가능하다고 하면, 최성영을 이날 불펜으로 올려 3차전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려 한다.
강 감독은 "페디가 안 되면 최성영을 생각하고 있다. 페디가 안 된다고 하진 않을 것 같은데, 최성영이 오늘(25일) 등판하면 내일 페디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이재학도 4차전 선발투수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고민했다. 강 감독은 이와 관련해 "이재학도 생각은 했는데, SSG 타자들이 대응하는 것을 보니 이재학은 어려워 보였다"며 페디가 안 될 경우 최우선순위는 최성영이라고 못을 박았다.
NC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태너 털리다.
태너는 페디 대신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태너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가을 데뷔전을 치렀는데,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고전했다.
강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카운트를 잡는 슬라이더들이 정타가 됐다. 태너도 그래서 당황했던 것 같다. 그걸 이야기를 나눴고, 쉽게 들어가는 것만 피했으면 한다. 본인 힘을 100% 써달라고 주문했다. 안정적인 투수니까 잘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수 대신 도태훈을 1루수로 내는 것과 관련해서는 "오영수와 오원석(SSG 선발투수)의 상성이 안 맞았다. 수비 안정감을 위해서도 도태훈을 기용했다"고 밝혔다.
박민우를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오원석 상대로 1번타자 손아섭은 8타수 무안타로 고전했지만, 박민우는 7타수 3안타(타율 0.429)를 기록했다. 강 감독은 "상하위 타순의 조화가 좋아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갔으면 한다. 박민우가 상대 선발투수 상대 성적이 좋다. 손아섭은 안 좋았는데, 뒤에서 박민우가 치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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