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세권’이 뜬다…예비 수요자 끌어들이는 아파트 키워드는
지방일수록 가격 오르고 분양 흥행
주택 실수요자 사이에서 생활 인프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며 병원 이용이 편리한 아파트 단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병세권’ 단지로, 특히 주말과 야간에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형병원 인근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형병원은 실수요자 사이에서도 인프라 요소로 인기가 높지만, 대형병원이 가까울 경우 대형병원 종사자와 방문자들로 유동인구가 많아 주변지역에 편의시설, 상업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다. 또한, 대형병원 인근 단지는 병원 종사자들의 임대 및 주거 수요도 탄탄해 부동산 침체기에 집값 방어가 용이하고 시장이 활황일때 가치 상승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병원 인근 주거시설 몸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인근에 위치한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2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초(1월 10억7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주변에 자리한 ‘더샵스타시티’ 전용면적 139㎡ 역시 지난 달 23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지난 3월(19억500만원)에 비해 4억원 가깝게 상승했다.
대형병원 인근 단지의 인기는 지방에서 특히 강한 편이다. 지방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해 의료공백이 발생할 여지가 많은데다 수도권에 비해 만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의료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 대형병원 인근 단지는 우수한 성적으로 거뒀다. 지난 7월 청약을 진행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 85.39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이후 정당계약 시작 6일만에 모든 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종합병원인 전북대병원과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많은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지방에서도 대형병원 인근 단지는 연초대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병원 건너편에 위치한 ‘양산유림 노르웨이숲’ 전용 84m²는 지난 9월 5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1월 (4억2000만 원)에 비해 8000만 원이 오른 가격으로 수도권 못지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노인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집과 가까운 곳에서 누리고자 하는 50대 이상 수요층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집 주변 대형병원 유무가 내집 마련 시 중요한 요소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은 지난 20일 견본주택을 열고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관저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를 공급하고 있다.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단일평형으로만 구성되며 총 660가구 중 528가구(임대 제외)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관저동 일대 7년 만에 나오는 브랜드 아파트로 단지 인근에 건양대학교 병원, 롯데마트 등 촘촘한 인프라가 특징이다.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중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전용 84~165㎡, 총 1401가구 규모다. 을지대학병원이 단지 인근에 위치하며, 의정부시 주요 교통망인 1호선 의정부역과 의정부 경전철역인 흥선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태영건설은 10월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을 선보인다. 단지는 총 733가구 규모며, 이 중 전용면적 37~98㎡ 532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을 이용하기 용이하며 인덕원~동탄선 오전역(예정)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GS건설도 경기 안양시 석수2동에서 분양에 나서는 ‘안양자이 더 포레스트’의 견본주택을 지난20일 열고 본격분양에 돌입했다. 총 483가구 규모며, 이 중 전용면적 49~73㎡ 21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까지 차로 약 7분이면 닿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원, 천호3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총 5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44~84㎡ 중소형 평형 2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강동성심병원가 인접해 의료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평가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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