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부채비율·차입금 의존 7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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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은 2021년 40.5%에서 지난해 42.3%로 높아진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34.2%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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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 금리 상승으로 이자율 올라…기업 양극화도 심화”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1만206개의 부채비율은 122.3%로 전년(120.3%)보다 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128.4%)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의 차입금의존도 역시 1.1%p 오른 31.3%로 2015년(31.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한 전산업 부채비율은 2021년 119.1%에서 2022년 118.5%로 오히려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두 곳을 제외하면 2021년 29.9%에서 2022년 30.4%로 0.5%p 오르는 데 그쳤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제조업 전체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8.1%에서 지난해 14.6%로 낮아졌다. 특히 석유정제·코크스(49.3%→66.6%) 매출액이 크게 늘었으며, 자동차(11.7%→14.9%)도 수출 증가 영향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아졌다. 비제조업 매출은 전기가스업(13.7%→47.5%), 건설업(6.4%→13.7%) 등을 중심으로 15.4% 증가했지만 전년(16.2%)보다는 증가율이 하락했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하락했으나 전기가스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액 증가율이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주력 제조업과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15.5%)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중소기업(19.2%→14.4%)은 매출액 증가율이 하락했다. 연간 총자산증가율은 2021년 12.7%에서 지난해 9.7%로 낮아졌으나 통계 편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총자산증가율의 하락은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제조업·대기업은 매출채권,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낮아진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4.5%)과 세전 순이익률(4.6%) 모두 지난 2021년(5.6%와 6.5%)보다 각각 1.1%p, 1.9%p 떨어지면서 수익성 지표가 악화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021년 6.8%에서 지난해 5.7%로 낮아졌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업(12.9%→9.6%)과 화학물질·제품(9.1%→5.4%)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비제조업(4.6%→3.6%)은 전기가스업(-1.6%→-11.1%)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수익성 악화와 동시에 이자율까지 큰 폭 오르면서 이자보상비율은 2021년 487.9%에서 지난해 348.6%로 악화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은 2021년 40.5%에서 지난해 42.3%로 높아진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34.2%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팀장은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좋은 기업은 더 좋아지고 나쁜 기업은 더 나빠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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