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불면증, 다들 겪는데…” 식품업계, 왜 ‘멘탈케어’에 관심? [푸드360]
KGC인삼공사 등 잇달아 ‘멘탈케어 신제품’ 출시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겪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식품 업계가 ‘멘탈 케어(mental care·정신건강 관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기업은 멘탈케어 제품 개발과 출시에 나서고 있다. 수면 건강이나 스트레스 완화 등을 강조하는 제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이유다.
앞서가고 있는 곳은 hy다. hy는 8월 수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음료 ‘수면케어 쉼’을 출시했다. 이보다 앞서 올해 2월에는 장 건강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를 돕는 기능성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을 출시했다.
9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스트레스케어 쉼이 1800만병, 수면케어 쉼이 100만병에 달한다. 올해 제품 2종이 각각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총 2000만병 가까이 팔린 셈이다.
hy 관계자는 “스트레스케어 쉼은 ‘멘탈케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라는 시장의 포문을 연 제품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판매량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와 불면증은 ‘누구나 쉽게 겪을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이 시장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 hy가 멘탈케어 시장에 주목한 이유다.
제품 출시 과정에는 hy 직원의 현실적인 경험도 반영됐다. 실제로 번아웃(burnout·스트레스로 인한 무기력증)을 겪었던 hy 마케터 의견이 모이면서 제품 출시에 추진력이 더해질 수 있었다.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스트레스는 정신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불면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매년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늘고 있는 추세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지난해 116만3073명으로, 처음으로 1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은 ▷2018년 91만606명 ▷2019년 99만8795명 ▷2020년 103만7279명 ▷2021년 109만8980명 ▷2022년 116만3073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hy가 멘탈케어 기능성 음료를 출시한 뒤 업계에서는 관련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달에는 KGC인삼공사가 스트레스까지 함께 케어 가능한 수면 기능성 제품인 ‘더블 수면&스트레스케어’를 선보였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1년 정도 기획해 출시한 제품으로,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겪는 소비자가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웅진식품도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개선과 긴장 완화를 돕는 액상형 영양제 ‘솔브앤고 피로&스트레스케어’ 제품을 출시하면서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 계열사 CJ웰케어는 4월 편안한 잠을 위한 건기식 ‘닥터뉴트리 슬립메이트 락티움’을 출시했다. 빙그레는 8월 릴렉스 콘셉트의 기능성음료 ‘릴렉싱라떼’를 출시한 바 있다.
농심은 ‘라이필’을 종합 건기식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하고, 정신 건강과 대사증후군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도 많지만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멘탈케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해 제품 기획과 개발에 나섰다”고 했다.
다만 기능성 원료가 들어가는 건강기능식품인 만큼 정해진 용법에 따른 적절한 섭취가 필요하다. hy 등 식품 기업이 출시한 제품에는 ‘아쉬아간다 추출물’, ‘테아닌’ 등의 기능성 원료가 들어간다.
아쉬아간다 추출물은 고대 인도 아유르베디에 기록된 식물 유래 전통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면건강 기능성을 인정 받은 것이 특징이다. 테아닌은 녹차, 홍차, 동백나무 등 일부 식물에서만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다.
hy 관계자는 “식약처에서는 정해진 용법대로 섭취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어 다른 부작용은 없다”며 “다만 거의 대부분의 개별인정형 원료에 대해서는 영유아·어린이·임산부 섭취에 주의를 해 달라는 부분이 적혀 있는데, 만약을 대비해서 써 놓은 부분으로 참고해 달라”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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