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유아인·박유천 도합 천억원, 손 쓸 도리 없는 톱스타 리스크[SS초점]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다. 유아인에 이어 이선균까지, 톱스타가 마약과 연루됐다. 이들에 앞서 2019년 박유천도 있었다. 이들 세 명 때문에 개봉에 차질을 빚은 작품은 총 6편이다. 8편까지 늘어날 뻔 했지만, 두 편은 불행 중 다행으로 촬영 전 하차했다.
면면을 살펴보면 이선균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와 ‘행복의 나라’ 촬영을 마쳤다. ‘탈출’은 약 200억원 가까이 제작비가 투입됐고, ‘행복의 나라’는 아직 후반작업 중이라 정확한 예산을 측정하기 어렵지만, 100억원 이하의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전해진다.
지난 20일 첫 촬영 예정이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촬영 전 하차를 알렸다. 제작사는 주요 배우진과 주요 스태프들에게 정리할 시간 2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배우를 구하는 것도 어렵고 대본 역시 엄청난 수정이 필요하지만, 촬영 전에 하차한 건 차라리 천만다행이라는 인식이다.
유아인의 경우 넷플릭스 ‘승부’와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에 출연했다. 넷플릭스 ‘지옥’ 시즌2는 비교적 빨리 하차를 결정해 배우 김성철로 교체됐다. ‘승부’가 약 150억원, ‘종말의 바보’가 약 300억원, ‘하이파이브’가 약 2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다섯 작품만 약 1000억원에 가깝다.
박유천이 출연한 ‘악에 바쳐’는 개봉이 무산됐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개봉에 끝내 실패하고 IPTV와 VOD로 공개됐다. 최소 수십억 원의 제작비가 폐기 된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2022년도판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5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2021년 개봉 영화 순제작비 총액은 약 2000억원이다. 영화산업이 활발했던 2019년은 약 6000억원 규모다. 세 사람으로 인해 묶인 비용이 얼마나 큰 수치인지 알 수 있다.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그런 가운데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24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이선균이 출연한 두 영화는 편집이나 재촬영도 어렵다. 최악의 경우 영화 자체가 폐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영화계도 이 발언을 수긍하는 분위기다. 이런 논란이 있는 경우 다른 배우의 호재가 있어도 개봉이나 공개 여부를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상 폐기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실제로 유아인과 이선균의 작품은 공개가 미지수다.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기간은 예상할 수 없다.
한 제작 관계자는 “내 작품이 그런 사건에 연루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고 끔찍하다. 대형 제작사면 모르겠지만, 영세한 제작사는 한 작품을 위해 수년간 매달린다. 개봉 후 수익으로 돈을 굴려야 하는데, 이렇게 묶이게 되면 사실상 회사 자체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도 문제지만 크레딧 한 줄이 소중한 스태프나 비중이 적은 배우들, 이 작품을 위해 혼신을 다한 연출진한테는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민폐를 끼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급사와 투자사는 황망할 수밖에 없다.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다며 괴로움을 호소한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영화를 개봉해야 투자금을 회수하고 그다음 스텝을 밟는데, 돈이 묶이면 방법이 없다. 배급사는 다른 투자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매월 투자금에 대한 이자가 나가고, 투자자들의 압박에 시달려야 한다. 그 상황에 놓이는 건 정말 참혹하고 괴롭다. 이선균 작품 관계자들은 잠이 안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미디어산업 시장은 최악의 불황으로 꼽힌다.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불과 다섯 편에 불과하다. 영화 제작은 얼어붙었다. 드라마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상파 방송사는 꾸준히 드라마 제작을 줄이고 있고, 형편이 나빠진 CJ ENM도 급격히 허리띠를 졸라맸다. 투자를 늘릴 것이라 예상했던 OTT 디즈니+, 티빙, 웨이브도 조심스럽다. 넷플릭스만 예년과 다름 없는 수준의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비를 회수할 것이라는 확신을 준 일부 톱배우들을 제외하면 조연들마저 작품에 들어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톱배우들의 도덕적 해이까지 얹었다. 배우 개인의 영향력이 너무 커 더 큰 차원에서 사안을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톱스타 리스크는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K-콘텐츠 위상이 커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개인의 잘못이 곧 산업 전반에 엄청난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도 온다. 방법까진 모르겠지만, 사회나 정부차원에서 톱스타의 도덕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인천경찰청은 25일 이선균 외에도 다른 유명 연예인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 중이다. 대중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이라는 점에서 연예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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