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지구 전달해야” 폼 최강 연예인 아빠들, 환경 지킴이로 변신 [SS현장]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지구가 주는 무수한 축복을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의무가 있다.”

배우 차인표는 25일 오후 SBS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예능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이하 ‘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차인표가 출연을 결심한 SBS ‘녹색 아버지회’는 연예계 대표 아빠 4인방(배우 차인표, 정상훈, 류수영, 제이쓴)이 내 아이가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교통 안전은 녹색 어머니가! 지구 안전은 녹색 아버지가 책임진다!’는 슬로건 하에 4인방은 거대한 공연장과 서울 곳곳의 골목길을 청소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플라스틱 수거를 하는 등 다양한 쓰레기 처리 작업 과정을 선보인다.

’녹색 아버지회‘ 연출을 맡은 최장원, 김진호 PD는 ‘정글의 법칙’ 시리즈, ‘공생의 법칙’ 시리즈를 함께 해온 콤비로, 이번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녹색 아버지회’로 다시 의기투합했다.

김진호 PD는 “정글의 법칙’을 10년 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해외도 다니고, 남극도 다니면서 환경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 시리즈로 ‘공생의 법칙’을 통해 생물 다양성을 다뤘다. 이걸 조금 넓혀보면 좋겠다 싶어서 기획을 했다. 어려운 주제다 보니까 어떻게 재밌게 풀어낼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장원 PD는 캐스팅 배경에 대해 “환경 얘기라고 하면 어렵고, 교조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딱딱할 수도 있다. 아버지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한다고 하면 진정성이 느껴지고 인간적인 느낌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출연진들이 현시점 폼 최강 아빠들이다. 가정적인 연예인 아빠들이 환경 얘기를 하면 와닿으면서도, 재밌고 알맹이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연진 중 한명인 차인표는 ‘녹색 아버지회’ 회장을 맡아 출연진을 이끈다. 차인표는 앞서 스탠퍼드대와 반기문재단이 주최한 ’환태평양 지속가능 대화(Trans-Pacific Sustainability Dialogue 2023)‘의 기후변화 명예 홍보대사로도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차인표는 “섭외를 받았을 때 정말 기다리던 프로라고 생각했다. 지구에서 산 56년 동안 혜택을 많이 받고 살았다. 그런데도 후세가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더라. 부채감이 있었다. 남은 순간은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기획안이 와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대의 가장 긴급한 문제는 당면한 기후변화 속에서 인류가 지속가능하게 생존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지구가 주는 무수한 축복을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이러한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덧붙였다.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달콤한 면모를 뽐낸 류수영은 “처음에 ’이게 가능할까‘ 생각부터 했다. 분명 계몽적인 걸 할 텐데 예능으로 어떻게 할까 두렵기도 했다. 때문에 망설이는 시간도 있었다. 어마어마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마음만, 머리만 대충 느끼고 있지 겁을 하나도 안 먹고 있더라. 학자들이 얘기를 해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겁 먹고 싶어서 들어왔다. 겁을 먹으니까 행동이 바뀌었다. 목이 마른데 페트병 물을 사먹기 미안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런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환경에 대한 고민을 웃으면서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상훈은 “아이가 셋이다 보니까 아이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 우리 아이들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아이들이 지구에서 살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생각하게 되더라. 때마침 섭외가 와서 ‘당연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돌을 맞이한 아들 준범이를 위해 열혈 육아를 펼치며 ‘육아 고수’로 거듭난 제이쓴은 “아이가 태어나니 분리수거 횟수가 늘어나더라. 결국 재활용을 해서 버리라고 하잖냐. 이 끝은 어딜까, 자원이 순환된다고 알고 있는데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될까 그런 궁금증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아들을 언급하며 “똥별이 장난감을 분해해 보니 철, 건전지, 플라스틱이 혼합돼 있었다. 이걸 어떻게 잘 버려야 할까 했다. 일상을 살다보며 환경에 대한 걸 많이 듣곤 한다. 멀게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더라. 누군가를 위해 보여주기식으로가 아니라 나 자신부터 경각심을 가지고 바뀌어야겠다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녹색아버지회’는 25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