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한동훈 등판하라" 왜?

김세희 2023. 10. 25. 16: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여야 모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권은 한 장관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중도 확장성이 없는 카드'라는 프레임에 가두려 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장관 출마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강남 3구와 마포 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한 장관의 출마 예정지역으로 거론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선 출마설 놓고 '동상이몽'
與, 대중적 인기에 돌풍 카드로
野는 정권심판론 부채질 기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여야 모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권은 한 장관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중도 확장성이 없는 카드'라는 프레임에 가두려 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장관 출마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비례대표 제안까지 나왔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25일 한 라디오에 나와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본인은 비례대표 10번 정도를 받고, 선대위원장 정도의 직책을 맡아 전국을 도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대중적 인기가 있는 한 장관이 자기 선거에 바쁜 지역구보다 비례대표로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강남 3구와 마포 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한 장관의 출마 예정지역으로 거론됐다. 최근에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출마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한 장관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에 내보내 수도권 선거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의 서울 판세 전망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만 한 장관 개인으로서는 자신의 체급을 한 단계 올릴 기회일 수 있다. 종로는 2000년대 들어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정세균·이낙연 전 총리등이 거치면서 대권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도부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으면 한 장관이 출마하는 데 무리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된다는 것이다. 한 장관의 중도확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없지않다.

오히려 민주당에서는 출마를 부추기는 움직임도 보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4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총선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가 될 건데 그의 오른팔, 왼팔이 나오면 분노의 투표장 행렬이 이어지지 않을까"라며 "한 장관이 이런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디 간다고 하면 곳곳의 지역 주민들을 화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 이슈도 이런 논의를 가열시키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에 나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한 장관) 탄핵 시기를 국정감사 이후라고 했다"며 "11월에 (탄핵) 한다면 (한 장관은) 헌재 소추 이전에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쯤 탄핵 가결 정족수(재적의원 298명의 과반인 150석 이상)를 단독으로 맞출 수 있는 168석의 민주당이 이를 이행하면 헌법재판소 판단까지 6개월간 발이 묶여 사실상 출마가 어렵다.

한 장관의 정치적 위상을 선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같은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서 "시작은 요란했는데 시청률을 거의 바닥으로 만들고 종영을 한 드라마가 많다"며 "정치권에선 허무한 결말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낙선할 경우 받을 정치적 타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종로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뚜렷한 정치적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20대 총선에서 종로에서 낙선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설이 어디까지나 허구적인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윤석열 신당'과 '유승민·이준석 신당'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잠재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지켜봐야 선거판 윤곽을 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