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한동훈 등판하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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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여야 모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권은 한 장관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중도 확장성이 없는 카드'라는 프레임에 가두려 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장관 출마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강남 3구와 마포 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한 장관의 출마 예정지역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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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중적 인기에 돌풍 카드로
野는 정권심판론 부채질 기대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여야 모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권은 한 장관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중도 확장성이 없는 카드'라는 프레임에 가두려 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장관 출마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비례대표 제안까지 나왔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25일 한 라디오에 나와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본인은 비례대표 10번 정도를 받고, 선대위원장 정도의 직책을 맡아 전국을 도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대중적 인기가 있는 한 장관이 자기 선거에 바쁜 지역구보다 비례대표로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강남 3구와 마포 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한 장관의 출마 예정지역으로 거론됐다. 최근에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출마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한 장관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에 내보내 수도권 선거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의 서울 판세 전망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만 한 장관 개인으로서는 자신의 체급을 한 단계 올릴 기회일 수 있다. 종로는 2000년대 들어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정세균·이낙연 전 총리등이 거치면서 대권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도부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으면 한 장관이 출마하는 데 무리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된다는 것이다. 한 장관의 중도확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없지않다.
오히려 민주당에서는 출마를 부추기는 움직임도 보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4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총선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가 될 건데 그의 오른팔, 왼팔이 나오면 분노의 투표장 행렬이 이어지지 않을까"라며 "한 장관이 이런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디 간다고 하면 곳곳의 지역 주민들을 화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 이슈도 이런 논의를 가열시키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에 나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한 장관) 탄핵 시기를 국정감사 이후라고 했다"며 "11월에 (탄핵) 한다면 (한 장관은) 헌재 소추 이전에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쯤 탄핵 가결 정족수(재적의원 298명의 과반인 150석 이상)를 단독으로 맞출 수 있는 168석의 민주당이 이를 이행하면 헌법재판소 판단까지 6개월간 발이 묶여 사실상 출마가 어렵다.
한 장관의 정치적 위상을 선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같은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서 "시작은 요란했는데 시청률을 거의 바닥으로 만들고 종영을 한 드라마가 많다"며 "정치권에선 허무한 결말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낙선할 경우 받을 정치적 타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종로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뚜렷한 정치적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20대 총선에서 종로에서 낙선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설이 어디까지나 허구적인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윤석열 신당'과 '유승민·이준석 신당'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잠재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지켜봐야 선거판 윤곽을 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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