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주장에...쿠팡 "어느 기업보다 안전, 민노총에 책임묻겠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택배노조가 최근 쿠팡 새벽배송 중 일어난 전문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 사망 사고 원인을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쿠팡이 고용노동부 자료를 근거로 "자사 사업장이 국내 어느 기업보다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25일 자사의 입장을 전하는 '쿠팡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지병으로 인한 사망이 밝혀졌고, 유가족이 노조의 정치적 활용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안타까운 죽음마저 악용하고 있다"며 "쿠팡은 민주노총의 허위 주장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은 고용부 자료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쿠팡이 타 기업에 비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팡에 따르면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집계한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고용 인원 상위기업 20곳의 산재 사망자수는 219명이었으나 해당 기간 쿠팡의 사망자 수는 1명이다.

10대 기업 근로자 수 1만명당 발생하는 사망자 비율도 평균 0.652명인데 반해 쿠팡은 0.026명 수준이다.

범위를 동종 업계로 넓혀도 쿠팡의 업무상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현저히 적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 간 물류운송업계 산재 사망은 400건 이상인 반면 쿠팡은 1건에 그친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4시44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빌라 복도에서 60대 쿠팡 퀵플렉스 기사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위탁 계약을 맺은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다. A물산에 따르면 고인은 근무기간 동안 주평균 52시간 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평균 배송 물량 또한 통상적인 수준을 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사고 다음 날 국회 앞 기자회견을 통해 "하루 14~15시간 일하는 강도 높은 노동이 축적되면서 과로사하는 참담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쿠팡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이는 과로사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