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당당한 좌완 홀드 1위 김영규, 가을야구 개근도 불사했다

신원철 기자 2023. 10. 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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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단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선수단만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그런 믿음 하나 하나가 모여서 지금의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 NC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게 되면 APBC 출전이 무산될 수도 있는데, 김영규는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 주어진 야구만생각을 안 해봐서, 조금 예민한 점인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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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KBO리그 좌완 홀드 1위 김영규. ⓒ 연합뉴스
▲ 김영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우리 선수단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올해의 NC 다이노스는 '언더독'이었다. 3년 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가을 야구에 나서는 NC였지만 2021년 코로나19 파문에 7위에 그치고, 지난해에도 6위에 머물면서 챔피언 다운 위엄을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 시장에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놓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NC는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3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참가하면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저평가는 계속됐다.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에릭 페디가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곽빈-브랜든 와델이 나서는 5위 두산 베어스에 밀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도 3, 4선발로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NC는 포스트시즌 3연승을 질주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올해 왼손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24홀드를 올린 김영규는 이런 외부 평가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선수단만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그런 믿음 하나 하나가 모여서 지금의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영규 ⓒNC다이노스

김영규는 이 과정에서 3경기에 모두 등판해 2승 1홀드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많이 나가서 좋다. 나갈 때마다 팀이 이겨서 더 행복하다"며 "정규시즌에도 2연투 3연투 다 해봤다. (포스트시즌)경기가 많이 남았어도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모든 타자가 마지막 타자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63경기에서 61⅔이닝을 던졌다. NC에서는 류진욱(70경기) 임정호(65경기) 다음으로 자주 등판했다. 김영규는 "날씨도 좋고, 뭐 힘들다고 해도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모두가 힘드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같이 최선을 다하니까 운도 따라오고 결과도 좋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 김영규 ⓒ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출발은 아찔했다. 19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5로 맞선 5회 2사 3루에서 등판했는데,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했다. 대타 박준영과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김영규는 이때를 돌아보면서 "한 점만 주면 역전당하는 상황이고 하위타순이라 어렵게 승부하려고 했다. 그런데 볼넷이 나오면서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삼진을 잡은 그 순간에 대해서는 "단기전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하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해서 그때 어떤 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 김영규 ⓒ곽혜미 기자

김영규는 구창모의 대체 선수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김주원, 김형준과 함께 '골든보이 삼총사'로 NC에 복귀해 팀의 포스트시즌 승리에 힘쓰고 있다. 그는 "많은 경기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진짜 좋은 경험이 됐다. 부담감도 느끼고 긴장하기도 했는데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금메달 이후) 좋은 말씀 해주시고, 우리도 기분 좋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열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최종 26인에도 선발됐다. 김영규는 "불러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하다. 그때도 최선을 다해 던질 생각 밖에 없다"고 했다.

단 NC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게 되면 APBC 출전이 무산될 수도 있는데, 김영규는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 주어진 야구만…생각을 안 해봐서, 조금 예민한 점인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태극마크도 다 놓고 싶지 않다는 얼굴이었다.

▲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김영규. 안경은 경기 중에만 쓴다고 한다. ⓒ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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