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구이위안, 달러채 첫 디폴트 선언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2023. 10. 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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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주주 통지문 통해 언급
‘14.8조 역외채권’ 줄부도 예고
중국 베이징 외곽 퉁저우구에 위치한 비구이위안 아파트 건설 현장. <출처=A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달러 표시 채권의 이자를 내지 못하고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신탁회사인 씨티코프인터내셔널이 주주들에게 ‘비구이위안이 지난주 유예기간 내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한 것은 디폴트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결제 채권 원금 총액의 25% 이상 보유자가 요구할 경우, 신탁회사는 비구이위안에 즉시 원금과 이자 상환을 요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다만, 채권자들은 아직 이러한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18일 2025년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 표시 채권의 이자 1540만달러(약 208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애초 해당 채권의 이자는 지난달 17일까지 납부했어야 하지만 당시 이자 지급 여력이 안 돼 30일의 유예 기간을 받았다.

비구이위안의 역외 미상환 채권은 총 110억달러(약 14조8000억원)에 이른다. 채권 대부분을 상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만큼 디폴트를 각오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의 프로젝트 수는 헝다그룹보다 몇 배 더 많다”며 “이를 고려할 때 2021년 헝다그룹 때보다 시장에 더 많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구이위안은 여전히 3000개 이상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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