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품에 안긴 한화오션, 출범 첫 분기 적자탈출

매출액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증가로 지속적인 흑자 확대 예상

한화오션이 흑자전환했다.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의 적자 탈출이다. 조선업계가 오랜 불황을 지나 '슈퍼사이클'을 맞은 데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이어져 온 경영 정상화 노력이 효과를 봤다.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 당기순이익 231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약 10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1조8207억원) 대비 매출은 5.3% 상승했다. 한화오션은 집중 공정 관리로 생산 활동이 개선되며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최근 드릴십 2척에 대한 선수금 반환 중재 소송에서 승소한 것이 반영됐다. 승소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액 약 1570억원이 환입되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약 940억원의 이자반영분 환입과 환차 손익으로 당기순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상선 예정원가가 떨어지며 발생한 180억여원과 연결자회사의 손익금 100억여원도 영업이익에 포함됐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 체질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도모해왔다.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타결하며 생산 안정을 꾀했다.

전망도 밝다.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21.1%에 그쳤지만, 이미 약 3년 치의 일감을 확보해 둔 상태다. 3분기 말 기준 99척의 상선 수주잔량 중 66%(65척)가 수익성이 높은 LNG 운반선이다. 2024년에는 LNG선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등 고마진 선박의 매출이 반영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3분기부터 시작된 흑자기조는 4분기는 물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수익성 중점의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타르 LNG선 2차 수주에 대한 총 발주 척수, 선가 등 협의가 진행 중이다. 특수선 분야 논의도 활발하다. 울산급 Batch(배치)-III 5번/6번함은 오는 11월 중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보고-III Batch-II 3000톤급 잠수함 1기 입찰도 예정돼 있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 역시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연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계획된 투자와 비전을 가지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