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동남아 M&A로 2030년 해외이익 비중 25% 달성"
우리은행이 전체 당기순이익 중 해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약 15%에 불과한 해외 당기순이익 비중을 7년 내 10%포인트 높이기 위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또 K방산의 전초기지로 떠오른 폴란드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는 중동 지역에 적극 진출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아시아 넘버원(NO.1)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중 해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으로는 15.4%이고, 올해는 금리 급등에 의한 채권 평가손실로 인해 작년보다는 소폭 감소한 15% 초반대로 예상한다"며 "2030년까지 이 비중을 25%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은행은 우선 내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에 각각 1~2억달러씩 총 5억달러를 증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동남아 3대 법인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2%씩 성장했는데, 추가적인 자금 투입으로 동남아 3대 법인의 성장을 보다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체 당기순이익 중 동남아 3대 법인이 벌어들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43%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동남아를 '세컨드 홈(2nd Home)'으로 삼아 해외 당기순이익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이유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면 2030년까지 해외 당기순이익 비중이 17%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5% 목표 달성을 위한 나머지 8%포인트의 이익은 동남아 현지 금융회사에 대한 M&A로 채울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이 단순히 해당 국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1위가 아닌, 명실상부한 현지 최고의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해외 법인 중 가장 자산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법인은 인도네시아 현지 '톱10' 은행으로 키우고, 베트남 법인은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 캄보디아 법인은 현지 '탑5'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또 대규모 무기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폴란드의 '폴란드사무소'를 내년까지 '폴란드지점'으로 승격시키겠다고 밝혔다. 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 한도를 높게 평가받아 한국 수출기업에 보다 원활한 금융 지원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윤 그룹장은 "폴란드 당국도 우리은행의 지점 개설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지점 승격을 위한 준비 작업을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중동 지역에서의 기업금융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동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으로 건설 특수가 발생해 한국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우리은행은 '중동 붐'이 한창이던 1983년 바레인지점을 설립해 한국 건설사에 대한 금융지원과 중동에 파견된 한국 근로자의 달러 송금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2014년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도 지점을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이들 두 지점을 활용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에 적극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그룹의 밴체캐피털(VC) 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중동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UAE의 3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MIC의 자회사 '무바달라캐피탈'이 운용하는 VC펀드에 투자하는 등의 방법으로 중동 진출을 추진 중이다. 빠르면 오는 11월까지 협의가 완료될 수 있다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등은 우리은행이 먼저 진출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남아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있는 우리카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차기 진출 대상국으로 설정했다. 두 국가에서 자동차할부금융과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적절한 매물'을 탐색 중으로, 내년 중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또 우리금융캐피탈의 해외진출 1호 국가는 인도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인도 역시 우리은행이 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 주요 거점에 3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곳으로,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결정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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