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밀집 훈련 지켜본 오세훈, "가슴아픈 훈련…재발은 없다"

"다중인파가 감지되었습니다…다중인파가 감지되었습니다"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 폭 2미터의 좁은 골목길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인파감지 CCTV가 연신 경고음을 울렸다.

폭 2미터, 길이 15미터, 총 30제곱미터의 골목길에 90명의 사람들이 몰려 제곱미터 당 3명 이상이 되자 CCTV는 상황을 주의 단계로 감지했다. 광진구 재난안전상황실의 연락을 받은 통합관제센터는 CCTV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해산 방송을 내보냈다.

골목길에 120명의 사람(제곱미터 당 4명)이 몰리자 단계는 '경계'로 올라갔다. CCTV 안내방송에 더해 인근을 순찰하던 광진구 현장대응조가 관제센터의 지시를 받고 곧바로 투입됐다.

인파가 150명(제곱미터 당 5명)으로 늘어나고 부상자까지 발생하는 상황이 되자 단계는 '심각'으로 격상됐고, 서울시와 경찰, 소방에 자동으로 경보가 전달되면서 구청 현장대응조는 물론, 경찰서와 소방서 인력까지 현장에 투입됐다.

이날 훈련은 이태원 참사 이후 풍선효과로 홍대와 강남역, 그리고 건대 맛의거리 등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그 중에서도 주말에 최대 4만명의 인파가 밀집할 것으로 보이는 건대 맛의거리에서 실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1년 전 참사를 돌이켜보게 하는 훈련을 지켜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표정은 내내 굳어 있었다. 오 시장은 훈련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참 가슴 아픈 훈련"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막상 상황이 현실이 되면 훈련처럼 원활하게 대처하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재난 상황에 보다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약속 드린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훈련이 진행된 건대 맛의거리 뿐 아니라 홍대와 강남역 등 7개 중점관리지역을 비롯해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에 이날 현재 지능형CCTV 606대가 설치를 마쳤다. 여기에 연말까지 300여대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인파밀집 예상지역에는 행안부와 서울시, 자치구,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안전관리 추진계획을 수립했고, 주요 밀집 예상 지역에는 사전 현장점검도 실시 중이다.

앞선 24일에는 서울시 자치경찰위원과 안전관리 전문위원단이 이태원로 일대와 압구정 로데오거리, 홍대거리를 방문해 단계별 교통통제계획과 안전관리대책, 경찰력 배치와 비상통로 확보방안 등을 점검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