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생성AI 맞춤형’ 스냅드래곤 공개···AI폰 겨냥 삼성·애플도 가세
지난해 챗GPT 등장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도 기본으로 탑재될 날이 머지 않았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처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최초로 생성형 AI를 위한 신제품을 내놓았고,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갤럭시·아이폰에 생성형 AI 기능을 넣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퀄컴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 2023’을 열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공개했다. 4나노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한 해당 AP는 이전 세대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30%, 전력 효율은 20% 향상됐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퀄컴의 모바일 AP 가운데 처음 생성형 AI를 고려해 설계됐다. 퀄컴의 차세대 헥사곤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됐으며, 이전 세대 대비 속도는 98% 향상됐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 3세대가 최대 100억개의 매개변수까지 생성형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스마트폰에서 구동될 D램 메모리로는 SK하이닉스의 ‘LPDDR5T’이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인증을 퀄컴으로부터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LPDDR5T의 동작 속도는 초당 9.6Gbps(기가비트)로 현존 제품 중 가장 빠르다. 스냅드래곤8 3세대와 LPDDR5T가 동시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AI 기능 등의 속도·효율성이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또한 통신망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하는 게 스냅드래곤8 3세대의 큰 특징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고성능 AI를 전체 시스템에 통합해 온디바이스 AI 이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퀄컴은 이날 PC용 CPU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도 공개했다. 내년부터 노트북, PC 등에 탑재할 예정이다. 퀄컴뿐만 아니라 엔비디아·AMD 등 다른 반도체 업체도 인텔·애플이 장악한 PC용 CPU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 정보기술(IT)업계는 ‘AI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미국 IT매체 샘모바일은 내년 초 나올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사용자가 제시한 몇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 바드와 유사한 기능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가 더 인간적이고 똑똑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2400’에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생성형 AI 기능을 담았다. 엑시노스는 발열·성능 문제로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엑시노스2400이 병행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초의 ‘생성형 AI 스마트폰’을 내놓은 건 다름 아닌 구글이다. 이달 초 구글은 스마트폰 픽셀8 시리즈에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화형 AI ‘바드’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넣었다. 구글 픽셀폰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대에 불과하지만, 구글을 필두로 스마트폰 및 반도체 업계가 생성형 AI 경쟁에 하나둘 동참해 가는 모양새다.
애플은 생성형 AI를 자체 운영체제(OS)인 iOS를 비롯해 음성인식 비서 ‘시리’에도 접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소 10억 달러(1조340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은 차세대 OS인 ‘iOS 18’에 생성형 AI를 넣고자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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