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춤한 LG이노텍…4분기부터 '아이폰 효과'

김민성 2023. 10. 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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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올 3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카메라 모듈과 프로맥스에만 새로 탑재된 신형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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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부품 공급 차질…전년비 영업익 58%↓
"4분기 부품 공급량 집중해 실적 끌어올릴 것"
/그래픽=비즈워치

LG이노텍이 올 3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 기간 애플의 신제품용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것이 원인이다. LG이노텍은 3분기 부족했던 공급량 만큼 4분기 생산량을 늘리고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3분기…기대 이하 성적표

LG이노텍은 올 3분기 매출 4조7636억원, 영업이익 183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1.6%, 58.8%씩 줄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290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57.3% 감소했다.

LG이노텍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증권가 눈높이를 하회하는 수치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이 3분기 매출 4조5916억원, 영업이익 1951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광학솔루션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3조90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폰15 시리즈 초도물량 부품 공급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며 작년보다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기판소재 사업의 매출은 3289억원이다.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작년 3분기보다 24% 감소했다.

이에 비해 전장부품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장부품사업부문은 올 3분기 41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8%, 직전 분기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조명 모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된 점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분기 쉬고 4분기 달린다

LG이노텍의 실적은 매년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였다. 주요 매출처인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를 3분기에 발표하는 탓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5.1%(6조2215억원)에 이른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카메라 모듈과 프로맥스에만 새로 탑재된 신형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5 프로 / 사진=애플

이 덕분에 업계에선 4분기엔 LG이노텍이 실적 성장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품 공급 문제가 지난 9월 해소되면서 3분기에 공급하지 못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4분기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이 4분기로 이월되면서 실적 증가폭도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아이폰15 프로맥스에 탑재된 신형 카메라 모듈 가격이 전작 대비 대폭 증가한 점도 LG이노텍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15 프로맥스에 탑재된 망원 카메라 모듈 원가는 30달러로, 전작인 아이폰14 프로맥스 대비 3.8배 증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애플 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프로맥스·프로 모델의 생산 비중 증가로 공급업체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예상한다"며 "특히 프로맥스에 폴디드 줌 카메라를 신규로 공급, 평균공급단가(ASP) 상승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 본격화 시점이 4분기로 조정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4분기엔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이 집중되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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