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글로벌 규제특구서 한국 팹리스 스타트업과 공동R&D

영국 반도체 설계전문기업 ARM이 한국 스타트업과 로봇, 모빌리티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르네 하스 ARM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과 하스 대표는 이날 모빌리티 및 로봇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과 공동 R&D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소프트웨어정의자동차(SDV) 분야에서 협업도 논의했다.

중기부는 올 연말 선정할 글로벌 혁신 특구를 통해 ARM과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봇 분야 특구 참여기업을 중심으로 공동 R&D와 오픈이노베이션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부터 중기부와 ARM이 협력해 한국 팹리스 스타트업 18개사에 ARM의 IP를 무료 공급한 것처럼 해당 분야에서 지속 협력가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로레알, 다케다제약 등 글로벌 기업이 혁신특구에서 공동 R&D, 해외실증(PoC)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 될 전망이다.

SDV 분야 협력도 기대된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자동차산업이 변화를 앞둔 만큼 ARM도 관련 행보에 한창이다. 다양한 부품회사와 SW 기업 참여가 SDV전환에 필수인 만큼 우수 기술을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체와 협업은 IP기업인 ARM에게도 필수다.

하스 대표는 “ARM은 많은 한국 기업들과 오랜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AI, 데이터센터, 오토모티브 및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협력하고 있다”면서 “한국 스타트업 및 디자인 서비스 기업들이 디자인 역량을 높이고, 보다 전문화된 단일칩시스템(시스템온칩, SoC)을 개발할 수 있도록 중기부와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스 대표와 이 장관은 AI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분야 개발에 매진하는 수많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있고 모빌리티, 모바일, 로봇, 데이터센터 등 다방면에서 컴퓨팅 능력과 고도의 반도체 설계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ARM과의 협력은 우리나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르네 하스(Rene Haas) Arm 대표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