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윤리센터 ‘공금유용 혐의’ 전 경북당구연맹 회장 등 3명 형사고발 결정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2023. 10.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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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을 용도 외 사용, 지방보조금법 위반”
당구연맹 운영비로 경북당구장협회 명함 등 제작
경북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징계도 요구
당구큐 수수 등은 개관적 자료 부족 ‘기각’
스포츠윤리센터는 최근 경북당구연맹 전 회장 등 3명에 대해 공금유용 혐의 등을 이유로 고발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사무국 운영비 유용 혐의로 스포츠윤리센터 조사를 받아온 경북당구연맹 이병규 전 회장과 대한당구연맹 전 이사 임모 씨, 당구선수 배모 씨 등 3명이 형사고발 및 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9월 제10차 심의위원회를 열어 ‘경북당구연맹 운영비 유용 등’ 건과 관련, 보조금을 용도 외 사용한 이들 3명을 지방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하고 경상북도체육회에 징계를 요구했다고 최근 경북당구연맹선수회 비대위에 알려왔다.

문화관광부 산하 독립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인 인권침해와 스포츠 비리 실태 등을 조사, 피해를 구제하는 일을 한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경상북도체육회가 경상북도 보조금으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2880만원을 경북당구연맹 사무국 운영비로 지원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 신고인과 피신고인, 참고인 진술, 제출자료 등을 종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경북당구연맹 사무국 운영비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지방보조금법)에 따른 지방보조금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되는데, 경북당구연맹과 무관한 경북당구장협회 관련 비용으로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 등 관련자 3명을 ‘지방보조금법’ 제13조(지방보조금의 용도 외 사용금지) 위반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스포츠윤리센터는 이들을 권한남용 혐의로 경상북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3명은 이 일이 일어날 무렵 대한당구장협회 부회장, 경북당구장협회 회장과 전무이사도 맡았다.

스포츠윤리센터 결정문에 따르면 경북당구연맹 사무국 운영비가 경북당구장협회 명함 제작에 사용됐다. 즉 대한당구연맹 이사 임모 씨와 선수 배모 씨 명함을 제작하면서 대한당구장협회 로고와 함께 경북당구장협회 회장 및 전무이사 명함도 제작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특히 명함시안의 경우 왼쪽이 경북당구장협회, 오른쪽에 경북당구연맹이 위치, 통상적으로 왼쪽이 명함 앞쪽이고 오른쪽이 뒷면인 점을 감안할 때 경북당구연맹 사무국 운영비가 경북당구장협회 명함제작에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명함과 함께 만든 소봉투 및 대봉투도 경북당구연맹이 아닌 경북당구장협회 봉투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북당구연맹 업무와 전혀 무관한 라미네이팅 필름 수천장을 구입하는데 사무국 운영비가 사용됐고, 연맹 법인카드 사용 후 배우자 명의 포인트로 적립한 사실도 드러났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대신 경북당구연맹 선수단의 신고 내용 중 △대한당구장협회 정관 위반 △당구디비전리그 디렉터 요원 갑질 △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식비 및 숙소비 수수 △당구큐 수수는 객관적인 증거 부재를 이유로 기각했다.

경북당구연맹선수회 김도형 비대위원장은 “몇몇 건이 기각돼 아쉽지만 스포츠윤리센터 결정을 수용한다”며 “추후 진행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병규 전 회장은 (스포츠윤리센터 결정은) “모르는 일이고, 말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모 씨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알아서 대처하겠다. 따로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임모 씨는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경북당구연맹 선수들은 지난해 6월 이 전 회장 등에 대해 사무국운영비에 대한 횡령배임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스포츠윤리센터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 전 회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지난 2월 상급단체인 대한당구연맹에 사임서를 제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임 모씨도 지난해 대한당구연맹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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