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조류독감, 남극까지 상륙...면역력 약한 펭귄 위협

박건희 기자 2023. 10. 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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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남극에서 처음 검출됐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남극연구소(BAS)가 영국 남극과학기지 등이 위치한 남대서양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의 '버드 아일랜드' 등 일부 섬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N1를 검출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치명률 높은 H5N1 등 조류인플루엔자에 노출된 적이 없어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이 없는 남극의 펭귄, 바다표범 등이 집단적으로 노출될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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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남극에서 처음 검출됐다. 펭귄, 물개, 멸종위기 조류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의 보고'라 불리는 버드 아일랜드가 인플루엔자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학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남극연구소(BAS)가 영국 남극과학기지 등이 위치한 남대서양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의 '버드 아일랜드' 등 일부 섬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N1를 검출했다. 

연구팀은 H5N1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칠레, 페루 등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철새를 통해 남극까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H5N1은 2021년에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현재 칠레와 페루에서만 바닷새 약 50만마리, 바다사자 약 2만마리가 H5N1 독감으로 인해 집단폐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1년 이래 수 백만마리에 달하는 야생 조류가 H5N1 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치명률 높은 H5N1 등 조류인플루엔자에 노출된 적이 없어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이 없는 남극의 펭귄, 바다표범 등이 집단적으로 노출될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아직 인플루엔자가 버드 아일랜드 지역에 얼마만큼 확산됐는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집단적으로 인플루엔자에 노출될 경우 더 이상 번식이 불가능할 정도의 파국에 이를 수도 있다는 우려다. 

특히 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버드아일랜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야생 동물 보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펭귄 5만 쌍, 물개 6만 쌍을 비롯해 멸종 위기에 처한 조류 다수가 서식하고 있어 인플루엔자가 확산될 경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재 버드아일랜드에서의 연구 활동은 인플루엔자 노출 위험으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한 질병 감시 프로그램을 도입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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