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發 PF 구조조정 본격화?…"무리한 엑시트 안 할 듯"
새마을금고가 '노른자 땅'인 강남구 청담동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의 만기 연장에 반대하면서 부동산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반대로 만기 연장이 되지 않은 곳은 일부에 불과하고 정상적인 사업장에는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타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부실 사업장에 후순위로 들어간 캐피탈사·저축은행 등은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정상적인 사업장에 만기 연장을 반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청담동 사업장은 2차례 만기 연장에도 채무 상환 노력과 사업장 개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반대한 것"이라며 "사업성이 정말 좋았다면 일찍이 다른 금융사에서 채권을 가져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또 "청담동 사업장은 개별 금고가 아니라 중앙회 자본이 투입된 거라 금고의 연체율과도 관계가 없다"며 "앞으로도 중앙회는 각 사업장의 사업성을 개별적으로 판단해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담동 PF(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은 프리마호텔을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으로, 총 464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이 투입됐다. 브릿지론의 만기는 지난 18일이었는데, 전체 채권액의 39%(1800억원)를 지원한 새마을금고가 만기 연장에 반대하면서 현재는 만기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투자 불패로 유명한 노른자 땅 강남구에서 만기 연장이 불발되면서 새마을금고가 다른 사업장에서도 줄줄이 엑시트(자금 회수)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새마을금고가 정상 사업장에서 무리하게 엑시트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서울 구로구에 있는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 사업장은 지난달말 새마을금고의 동의로 만기가 연장됐다. 해당 사업장은 5045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받았는데, 이중 새마을금고의 대출 규모가 3375억원으로 참여 금융사 중 가장 컸다.
청담동 PF 역시 대주단 자율협약을 통해 이미 2차례 만기가 연장됐던 곳이다. 당초 지난 5월 만기였으나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대주단이 3개월 연장에 동의해 만기를 8월까지 늘려줬고, 8월에 다시 2개월 만기를 유예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만기 연장에 반대하는 금융사는 새마을금고 말고도 종종 있다"며 "이번 청담동 사례만 보고 '큰 손'인 새마을금고가 다른 사업장 만기 연장에도 반대할 거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연장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부동산PF를 정상화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보니 이번 사례로 치명타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새마을금고가 부실 사업장에서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이 경우 후순위 채권자는 막대한 손해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모든 브릿지론에서 1순위 채권자의 지위를 갖고 있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캐피탈사·저축은행 등은 대부분 후순위 채권자로 참여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속에서 빠르게 부동산PF를 늘린 캐피탈사의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캐피탈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4조1000억원, 저축은행은 10조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과 은행·저축은행·캐피탈사·증권사 등은 부동산PF 사업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 4월 '대주단 자율협약'을 맺고 187개 사업장에 대한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을 논의하고 있다. 만기 연장은 채권자 3분의 2가 동의해야 이뤄진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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