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다채롭고 진국이네 … '편의점 오리지널 컵라면' [떳다! 기자평가단]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10. 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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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PB 컵라면

기나긴 여름 더위를 지나니 눈 깜짝할 새 찬바람의 계절이다. 두툼한 옷을 걸치고 쌀쌀하고 건조한 바람을 맞다 보면 뜨끈하고 진한 국물 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특히 라면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렴한 가격, 긴 보관 기간, 무난하면서도 개성만점의 풍미, 든든한 면발까지.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국물 음식의 대명사다.

라면의 종류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지만,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컵라면을 찾아 맛보는 것도 숨겨진 재미다. 도심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편의점마다 강력 추천하고 싶은 컵라면이 제각각이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편의점 PB 컵라면 4종을 비교해봤다. 다만 라면마다 내세우는 맛과 향이 달라 기자평가단 내부에서도 평가가 갈린 만큼,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은 GS25의 '밀양식 돼지국밥 라면'이다. 지난 5월 출시된 돼지국밥 라면은 '한 끼를 먹어도 푸짐하고 든든하게 채우는 미식'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밀양식 돼지국밥 특유의 진한 육수를 살려 돈코쓰라멘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하고, 돼지국밥 특유의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밀양식 돼지국밥은 설렁탕처럼 돼지 사골 등뼈, 목뼈 등을 고아서 육수를 내는 게 특징이다. 국물색이 진하고 뽀얗지만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곰탕처럼 5~7일간 숙성한 살코기로 육수를 내 국물이 맑은 부산식 국밥과 다르다. GS25의 밀양식 돼지국밥 라면 역시 진한 국물에 '다대기' 양념과 부추 건더기로 맛을 보완했다. 기호에 따라 맵기도 조절 가능하다.

김규식 기자는 "국물 밸런스가 매우 좋고, 풍부한 부추향이 기존의 라면에서 먹지 못하던 새로운 경험을 준다"며 "후첨스프를 적극 활용해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주효하다"고 평가했다. 김효혜 기자는 "설렁탕면의 상위·업그레이드 느낌"이라며 "용기 뚜껑 포장 부분이 뜯기 편하게 돼 있어 무척 편리하다"고 밝혔다. 김금이 기자는 "고춧가루를 푼 정도의 매콤함이 있어서 느끼함을 잡아준다"면서도 "생강향이 확 올라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병준 기자 역시 "수육 몇 조각만 있었다면 진짜 돼지국밥이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간발의 차이로 2등을 차지한 제품은 이마트24의 '아임e 진한 돈사골 새우라면'이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된장과 진한 돼지 사골 육수로 국물을 낸 라면이다. 새우와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을 함유해 특유의 감칠맛을 구현해냈다. 라면스프 3종에만 총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물을 사용했고, 야채풍미액과 감자전분 등을 첨가한 면으로 꼬들꼬들한 식감을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김금이 기자는 "새우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먹어볼 듯하다"며 "돈코쓰라멘처럼 진한 국물인데 매운맛이 하나도 없어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고 호평했다. 다만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해서 조리법이 다른 라면에 비해 정성이 들고, 기름 봉지가 잘 뜯어지지 않아 번거롭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효혜 기자는 "첫맛은 새우향이 느껴지지만 끝맛은 사골육수 맛이 나서 감칠맛과 중독성이 상당하다"며 "맵지 않고 구수해 아이가 먹기에도 적합하고, 일본 라멘과 새우탕면을 좋아한다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맛과 함께 면발도 단점으로 꼽혔다. 안병준 기자는 "전반적으로 빠지는 부분을 느끼지 못했지만, 면이 다소 두꺼운 듯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고, 김효혜 기자도 "면이 쫄깃하진 않고 흐물흐물한 편이라 아쉽다"고 지적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셀렉트 대파열라면'이 그 뒤를 차지했다. 2019년 출시해 줄곧 인기를 끌고 있는 PB 상품 '대파라면'의 뒤를 이어 매운맛을 보강한 제품이다. 육개장 국물 베이스에 동결 건조시킨 대파 블록을 넣어 아삭하고 풍성한 식감을 살린 데다, 맵고 얼큰한 맛이 강해졌다. 오뚜기의 매운맛 라면 '열라면'과 협업해 만든 만큼 매운맛을 오리지널보다도 강화했다. 기존 열라면컵 오리지널의 스코빌 지수(매운 정도를 계량화한 지수)는 4500SHU인데, 대파열라면은 5000SHU에 달한다.

김금이 기자는 "이름대로 파향이 진하게 나고, 꼬들꼬들하고 얇은 면발이 잘 붇지도 않아서 좋다"고 호평했다. 김효혜 기자는 "얼큰하고 걸쭉한 국물이 특징이며, 상당히 매워 어린아이들이나 '맵찔이'들은 먹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는 "대파 건더기가 많고 면이 쫄깃해 라면 자체로 품질이 높지만, 많이 먹어본 맛 같다는 기시감이 든다"고 평했다. 안병준 기자도 "삼겹살 등 기름기 있는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매콤한 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CU '백종원의 고기짬뽕'이 뒤를 이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고기 짬뽕'으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여 올해 초 출시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사골추출물을 베이스로 다양한 원재료를 사용해 깊은 맛을 냈고, 중화풍 짬뽕 특유의 불향을 구현하기 위해 백 대표의 특제 철판 향미유를 넣어 감칠맛을 냈다. 김효혜 기자는 "이름에 비해 고기 건더기가 많이 들어있지 않아 아쉽지만 다른 건더기는 실한 편"이라며 "중국집에서 짬뽕을 시켜 먹기 부담스러울 때 대용품으로 무난하다"고 평했다. 안병준 기자는 "고기맛이 진하게 나서 면은 맵지만 국물은 덜 맵다"며 "고기 건더기가 플레이크 형태로 들어 있어 '고기짬뽕'이란 이름이 아쉽고, 차라리 차슈 형태로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는 "'맵불닭'보단 덜하고 신라면보다는 매운 정도"라며 "고기육수의 진한 맛이 느껴지고 짬뽕의 불맛도 있어 해장으로 제격"이라고 밝혔다.

[박홍주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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