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든 모델·임금님이 먹방 "MZ세대 눈길 잡아야 뜬다" [편의점 이야기]
심장을 울리는 리듬에 맞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을 비추던 조명이 꺼지자 한 남성의 실루엣이 등장한다. 편안해 보이면서도 매력적인 의상을 입은 모델이 DDP를 런웨이 삼아 패션쇼를 펼친다. 멋진 워킹 후 모델이 들어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이마트24의 '슈퍼키친 반찬'. 1분 동안 모델 5명은 곽현주컬렉션의 개성 넘치는 의상을 입은 채 슈퍼키친 반찬과 플리츠마마 가방을 들고 패션쇼를 펼친다. 활자보다 영상, 그중에서도 60분보다 짧은 60초짜리 영상이 각광받는 시대.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이른바 '숏폼' 시대다.
이마트24의 반찬 패션쇼 영상은 숏폼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60초 동안 이어지는 패션쇼에서 런웨이 끝에 선 모델이 반찬을 들어 보이는 장면은 이마트24가 판매하는 슈퍼키친 반찬의 임팩트를 끌어올린 유머이자 파격으로 평가받는다. 화려한 의상과 조명 속 모델이 반찬을 들어 올리는 '진중한 위트'다.
최근 이마트24가 야심 차게 선보인 자체브랜드(PB) 상품 '아임e 진한 돈사골 새우라면'의 광고 영상도 마찬가지다. 해당 영상에서 상품에 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공원에서 드론이 라면을 떨어뜨리는 짤막한 풍경만 나온다. '세상에 없던 맛'을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알린다는 콘셉트를 보여준다. 상품을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자연스레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이다. 최근 이마트24가 테스트를 시작한 드론 배송까지 암시한다.
이 밖에도 이마트24는 래퍼와 손잡고 위로와 재미를 담은 힙합 장르 음원을 공개하며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천 쌀밥을 활용한 '임금님 도시락'을 알리기 위해 드라마에서 왕 역할로 활약했던 배우 임호와 함께 B급 감성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짧은 영상이 대세가 된 것은 쇼츠·틱톡·릴스 등 숏폼 플랫폼이 확대되며 기업으로서는 짧은 제작 기간과 적은 비용으로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콘텐츠 제공의 적시성과 즉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단기 트렌드·이슈와 맞물리는 콘텐츠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접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라며 "위로와 공감이 공존하고, 때로는 피식 웃을 수 있는 B급 감성까지 큰 틀에서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숏폼 맛집 이마트24가 고객들 마음속에 오래 남도록 마케터들은 60초를 위해 6시간, 60시간, 600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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