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형, 복수해줘서 고마워"…장애인AG 론볼, 금·동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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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기 형이 복수해줘서 고마워요. 한국이 금메달 따서 다행입니다."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건 한국 론볼 국가대표 황동기(스포츠등급 B6·전남장애인론볼연맹)와 임천규(스포츠등급 B6·부산장애인론볼연맹)는 서로의 손을 꼭 잡으며 활짝 웃었다.
'동생 임천규의 복수전'을 승리로 장식한 '형 황동기'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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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임천규, 항저우서는 동메달 걸었어도 '활짝'
(항저우=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황)동기 형이 복수해줘서 고마워요. 한국이 금메달 따서 다행입니다."
"(임)천규가 복수해달라고 했는데, 편안하게 경기해서 금메달 딴 것 같아요."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건 한국 론볼 국가대표 황동기(스포츠등급 B6·전남장애인론볼연맹)와 임천규(스포츠등급 B6·부산장애인론볼연맹)는 서로의 손을 꼭 잡으며 활짝 웃었다.
황동기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원후이 스쿨 론볼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론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쉬융강을 13-11로 누르고 자신의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임천규는 동시에 펼쳐진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비츠양을 18-9로 꺾었다.
'동생 임천규의 복수전'을 승리로 장식한 '형 황동기'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황동기의 결승 상대였던 쉬융강은 조별리그에서 임천규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선수였다.
이 패배 때문에 막상막하의 실력을 갖춘 황동기와 임천규는 준결승에서 맞붙었고, 피 튀기는 혈투로 연장전까지 펼친 끝에 형이 동생 대신 결승전에 진출해 쉬융강을 상대했다.
황동기는 "준결승전이 끝난 뒤 천규가 '복수해 달라'고 했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해서 복수를 완성한 것 같다"며 웃었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2연패를 했던 임천규는 "3연패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다행히 다른 나라에 뺏기지 않았다. 동기 형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1968년생 황동기는 임천규보다 4살 형이다.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전날 저녁, 둘은 식사를 함께 했다.
한 명은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바라보고, 한 명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훈련 파트너로서 이미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두 사람은 "부담 없이 하자", "(공이) 잘 들어가는 사람이 결승에 가자"며 명승부를 다짐했다.
임천규는 "동기 형도 잘했고, 나도 잘했다"며 "동기 형은 정말 껄끄러운 상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멘털도 정말 강하다"고 치켜세웠다.
황동기 역시 "서로 공이 잘 들어가면 박수도 쳐주고 그랬다"고 화답했다.
임천규와 황동기는 각자의 목표를 향해 또다시 훈련에 나선다.
"내가 연식은 좀 됐지만, 아직 더 하고 싶다"며 웃은 임천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론볼의 정식 종목 채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걸로 안다. 꼭 경기가 열려 금메달을 다시 따고 싶다"고 기대했다.
황동기는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한 번 따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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